[Keqi]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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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qi ( Hit: 1566 Vote: 311 )

요는 그렇다.

직장생활 10개월째.

천우신조로 큰 어려움 없이 일 잘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내 일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않겠는가고 생각할만도 하지만,

피곤하다.

내 일상도 피곤한데,
남의 눈치도 열심히 봐야 하는게 피곤하다.

식구들.
친구들.
동료들.
사람들.

회사로만, 일로만 도망치는 형국이다.
그나마도 이젠 그럴 여력도 없다.

언젠가부터 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힘들다.
내 삶이 피곤한데, 남한테 피곤하게 하는 게 넌센스다.

친구들은 그런 내게 걱정과 우려의 잔소리를 건넨다.
잘 안다, 잘 알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난 바쁘고 심신은 피로하고 모든 건 귀찮다.
점점 귀가 얇아지는 내가 느껴진다.

일로만 집중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
뭐든지 만능이 되어야 하는 현실은 객을 옭아맨다.

누구는 그랬다.

지금의 나처럼 눈치보고 사는 습성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이 되지는 못했어도 마음은 편했으리라고.

그러나 말이다.

남북 화해무드를 만든 건 결국 현대의 소떼와 돈다발이었고,
효순이와 미선이 이야기를 공론화시킨 건 손석희의 마이크였다.

아무리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 한들,
성공뇌관이 없다면 그 일은 성사될 수 없다.

성공뇌관.
난 그 성공뇌관의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항상 초발심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산다.
그게 나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문제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도,
선택한 것에 대해 미련없이 집중하는 것도.

요즘 본의 아니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물의를 많이 일으켰다.
솔직히 요즘같아서는 아무 말도 하기 싫다.
무슨 말을 해도 독설로 들을 것 같아 두렵다.

그러나,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요는 그렇다.

본문 내용은 8,30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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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