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기억들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이곳 - 그들만의 안식처에서 치유되길 바란다.
잘 적응해 가는 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
. . .
하워드 멕킨스는 사무실에서 앉아 서류철을 들여다보고 있다.
'뚜벅~ 뚜벅~ 뚜벅~'
적막을 깨고 나는 소리.
하워드는 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점점 발자국 소리는 가까워 진다.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서 걸음 소리가 멈춘다.
하워드의 시선은 문 아래 발 그림자에 고정되어 있다.
문이 스르르 열린다.
하워드의 등엔 식은땀이 흐른다.
저장 차림, 지방질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볼이 쏙들어간
얼굴이다.
그는 하워드를 쏘아 보며 말한다.
"약속한 날이 지났어! 하워드 멕킨스."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워드의 몸은 경련을 일으킨다.
"우린 당신처럼 약속을 어기진 않지!"
"제발~~"
하워드는 심하게 몸을 떨며 눈엔 눈물까지 흐르고 있다.
"당신의 능력을 보아선 당신의 손가락 몇 개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아!"
"그럼?"
"이제 이 세상과는 작별을 해야지."
그 정장차림의 사나이는 가슴에서 작은 총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는 조준해 하워드의 다리를 쏜다. 오른쪽. 왼쪽.
하워드는 비명을 지른다.
그 다음 양팔을 쏜다. 오른쪽. 왼쪽.
마지막으로 관통한 부분은 피를 힘차게 뿜어 대던 심장이었다.
그 정장차림의 사나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 . .
"으악~~~~~~~~~"
하워드 멕킨스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와 손을 만져 본다. 아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또 악몽이다. 하워드가 매일 꾸는 악몽...
요즘 그는 떠올리기 조차 두려운
그의 마지막을 꿈으로 반복해서 꾼다.
MMS(Mother Main System)는 이럴 때마다 진정효과를
내도록 처방되어 있었다.
하워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이다.
MMS의 기억 삭제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지만 하워드의 설득력 있는
요청에 그의 악몽은 사라진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공포의 꿈은 꾸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난 후.....
그의 옆 주소에 불쌀하리 만큼 처량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새로이 인각되어 왔다.
그 이웃에게 하워드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찾아간다.
여러 대화를 나눈다.그는 냉정한 얼굴을 계속 유지 했다.
하워드는 "당신의 죽기전 직업이 무엇이었죠?"
그는 하워드의 얼굴을 주시하며
"난 killer였소."
하워드는 재밌다는 듯이 웃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