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이나 되어 먹어서 쓰기엔 영 어색하긴 하지만
사랑하기에 떠나보낸다는 말.
첫사랑의 희열과 아픔을 느끼던 시절에는
친구들과 술에 취해 논쟁하기도 했던 그런 시시콜콜한 화두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까닭은
이제서야 그 의미를 좀 알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였던가. TV를 통해 '모델'이라는 드라마를 스쳐 본 적이 있다.
그 속에서 한재석은
사랑한다면 끝까지 사랑을 해야 한다며 사랑하기에 떠나보낸다는 말을 부정했고,
나는 그의 말에 지금까지 동의하는 편이었다.
곧 사랑하기에 떠나보낸다는 말을 타당하지 않은 변명이라고 생각해 왔었던 게다.
그러나 역시 삶의 연륜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에
지금껏 내가 몰랐던 것들을 사소하게 깨달아 가게 된다.
나는 이제서야 사랑하기에 떠나보낸다는 말의 의미, 또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알 수 있겠다.
결국 사랑이라는 것은
자기 만족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간다.
정말로 상대방을 먼저 생각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achor WEbs. ac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