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1

작성자  
   kokids ( Hit: 251 Vote: 1 )


햇살이 눈부시던 어느 날, 난 일상을 탈출하고
집으로갔다. 누구처럼 집을 나갔던 것도 아니
고 그렇다고 집이 싫어 떠난 것도 아니었다.

내 일상은, 집 바깥(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내
가 좋아하는 학교에서)에서 일주일이고 한달이
고 보내는 것이었고, 그 일상은 지난 가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졌던 게다.

가끔 배가 고프거나,집이 그리울 때 집엘 들렀
으며 돈이 떨어지거나 내 몸이 고달플 때, 혹
은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느낄 때면 학교 화
장실에서 늘 주책스럽게 양말 빨던 일을 멈추
고 집으로 주섬주섬 옷을 챙겨들고 갔다.

그렇게 지내던 일상이 지속될 때, 어느 날 햇
살이 너무나 따사롭던 어느 날, 프로그램을 짜
다가 아침 해를 맞으며 난 문득 이런 일상을
탈출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아침, 모두들 수업을 위해 학교로 오던
길을 거슬러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서른 여섯 시간 동안 잠을 잤고, 계속 아팠다.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일상을 탈출하면 이렇게
사람이 힘들어 오는 걸까. 결국 탈출한 일상에
서 난 뭘 얻었을까.

근 마흔 여덟 시간 만에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느 때나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내 나이 스물
하나, 일상을 탈출한 나. 다시 일상으로 되돌
아 온 나는 늘 그렇듯이 똑같은 일을 위해 자
리에 앉았고, 그 자리에서 늘 그렇듯이 똑같은
생각을 했고, 늘 그렇듯이 똑같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다만, 바뀐 것이라면, 예전 내가 잊고 지냈던
많은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것과
내게 남겨진 것이 내가 이미 행한 것보다 많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었다.

일상은... 일상은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는
가...

- 생활 속의 작은 기쁨을 그대에게..주연.-


본문 내용은 10,60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3983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3983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8   1482   773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88448277
13490    고백 #2 kokids 1997/04/152601
13489    고백 #1 kokids 1997/04/152511
13488    (아처2) 아싸리 실수 영화조아 1997/04/152611
13487    (아처2) 으하하 오랜만 영화조아 1997/04/152511
13486    [스마일] 아처소식잠깐. 영냉이 1997/04/152641
13485    [스마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영냉이 1997/04/152541
13484    [스마일] 상당히 불쾌하군.. 영냉이 1997/04/152401
13483    [ 질문] pa5036 1997/04/152531
13482    [제로] 완전히 죽었군... asdf2 1997/04/152481
13481    [영재] sosage를 찾고 싶다.. 전호장 1997/04/152411
13480    [영재] 다들 학교에 있으려나? 전호장 1997/04/152461
13479    [영재] 소중한 누군가가 없을음 느낄때.. 전호장 1997/04/152521
13478    [영재] 505092란? 전호장 1997/04/152581
13477    [영재] 여군추억이라.. 전호장 1997/04/152511
13476    [영재] 내가 망가졌다고 느낄㎖.. 전호장 1997/04/152451
13475    [eve] 드뎌 장선거 하네? 아기사과 1997/04/152521
13474    [가시]......... thorny 1997/04/151981
13473    [필승] 여군추억 #2 k1k4m49 1997/04/152541
13472    [필승] 블랙데이? k1k4m49 1997/04/152541
    769  770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Sitemap
자서전
다이어리
개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문향소
인생
산물
지식
커뮤니티
모임칼사사
혈맹칼사사
성통회96
眞사무라이
게시판
자유게시
질문답변
커버스토리
설문조사
to achor
서비스
MUD
오락실
코인
아처카키
App

  AI for Achor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