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글을 쓰는군..하지만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어..
내가 윤호를 위해..(훗 결국 내 감정의 전환을 위한건가?) 해줄수
있는건 아직은은. 이것외엔 생각나지 않는다./
모처럼 떠난 여행에..끝..물어물어 대책없이..
양평으로...홍천으로..그리고 춘천으로..
그 담 목적지를 정하면서..춘천 명동을 돌아댕기다 받은 엄마의 삐.
난 그길로 얘들을 뒤로하고 없는 차표에 입석을 겨우 끊고//
최악의 코스로 사람들에 치여서 올라왔지만...아무런 짜증도
느낄 수 없었지..윤호가 죽었다..라는 엄마의 낮고 허탈한 음성
만이 귀속을 매돌았으니..
말도 안돼...말도 안돼..
며칠전만 해도...놀러가자고 계획도 세웠는데..
그래..윤호는 내동생과 나이가 같은 올해 19살..그형 광호는 나랑 같은나이.
우린 어려서부터 가깝게 지냈지..이웃으로 살았고..이사도 비슷한 지역
으로 다녔으니,.,광호와 내가 고3과 대학이란 공간에 들어서면서
서로에게 소홀해지고..각자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그렇게 지나갔지
얼마전 윤호와 통화하면서..누나 너무하다고...나 보고 싶지 않냐고..
남자친구 생겼냐고..자기가 있는데 바람핀다고...우스개로 서로 즐겁게
대화하고...내 동생이 비록 고3이지만..바람 쐬야 한다고
넷이서 놀러가기로 약속했는데..
그새 친구들과 놀러가서....그대로 떠나버리다니...
다 거짓말..보고 싶다구 하구선..나두 얼마나 보고 싶은데..
어떻게 그렇게 가버리니...
하고 싶은일도 많다고 했잖아..
너 더이상 공부하기 싫다고...하고 싶은거 따로 있다고..꿈도 많았잖아.
너무하다......이렇게 허무하게 만들다니.....
그렇게 가버리면 부모 가슴에 묻힌다는데...너 부모님 생각 많이 했잖아
이렇게 속 상하게 하다니...
부모님들의 침통한 표정....말 없는 내동생..
그래 그러고보니..나보단 같이 두돛?뒹굴고 놀던 내 동생이 더 충격받았겠지
그렇게 친한 친구가..고3ㄲ이라고 공부한답시고 잘 만나지도
못하더니..이런 소식이나 듣고.
나 광호 위로해줘야하는데...어디서 술이나 퍼먹고 방황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바보같이..부모님 아무것도 못하시고..멍하시다는데..
허탈하군..
그 동안 내가 아파하고 힌들어하면서 겪어냈던 모든일들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감정의 사치인것처럼 느껴지다니..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러다 며칠있으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웃으며 다니겠지..
그런데 윤호야....아니...넌 그리울거야...계속..
너의 그 해맑은 미소..게속 생각날거야..
너 그렇게 웃으면...너무 사랑 스러운거 알지?
너 하늘에서도 사랑받겠지...거기서도 여기 보이니?
바보야...누나 좀 봐봐,.,누나 말 좀 들어봐봐.
너 보고 싶다고..너네 집 가면 금방이라도 네가 웃으면서..
누나 왔어>? 하고 나올것만같다..
왜 그동안 "그냥 있다가 네가 영원히 떠났다는 말을 들으니..이 난리니.
사람이란..참..누나 너무 웃기지?
그래 나두 웃긴다..맨날 말만 보고 싶다고 그랬다고..생각하지마....
정말..이번엔 게획 단단히 세웠는데..
네가 없구나..네가......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다...
너 정말 너무하구나...
부디 행복해....네가 하고 싶은일....여기서처럼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고
할 수 있겠지?거기선....
잘가....윤호야...
대답 좀 해봐봐....윤호야....
이 슬픔이 조금은 가라앉을때도...여전히 넌 내 맘속에 남아있을거야..
사랑스런 동생으로...
너두 누나 기억해..알았지? 잘해주진 못했지만...
너 정말 좋아했단 말야..바보야.
이젠 정말...잘가라..보내야지..
너네 부모님한테 잘할께...네 자릴 채울 순 없지만..
그래....잘가.........행복해라...부디...
윤호야.......윤호야.....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