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슬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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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82 Vote: 1 )

내가 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감성이 매마른 나조차도 무척이나 감상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난 밤을 참 사랑한다.

어느 곳에서 한 친구의 나에 대한 글을 읽었다.
너무도 영광스럽게 그가 만난 세명의 인물 중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동안의 내 삶이 자랑스러웠고, 또한 기뻤다.

그리곤 지난 4월 1일,
생각해 보면 너무도 황당했던
그 잊지 못할 <만우절장난>의 글을 읽어보았다.

그 전부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펐긴 했지만
워낙 장난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4월 1일이 되자마자 '떠난다'고 했던 그 장난...

그러나 실제로 그 날 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았던 그 장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즐겁고, 한편으론 황당한 기억인지 모른다.

후아~
내 젊은 날을 모조리 함께 했던 이 칼사사에서
난 두 번의 원치 않았던 이별을 해야만 했다.

입원과 구속...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내 삶에서
다시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일들이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두 번 모두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나조차도 놀랄 수밖에 없었던
급작스러웠다는 점이다.

아마도 가장 길어질 이번의 잠시간의 이별은
예정되어 있기에...

그래서 난 더욱 슬픈가 보다.






차라리 자고 있는 사이에 몰래 데려가 버린다면 좋을텐데...







3상5/먹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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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