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드미♥] 我處論 (부제:아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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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teru2 ( Hit: 187 Vote: 1 )

바닥에 질질끌리는 힙합바지를 입고,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묵직한 메탈분위기의 목걸이들과 굵은 반지.

양손을 주머니에 깊숙히 찔러넣고, 허리가 약간 굽은

불량학생..

빽바지를 입고, 무쓰와 스프레이범벅을 한 양아머리스타일,

말구두를 신어 한걸음 옮길때마다 '쩡!쩡!'소리가 울려퍼지고,

번쩍이는 은귀걸이, 쫄티.

불량학생..

지금 생각해보면, 어두운 밤거리에 저렇게 서 있는 두 불량 청년들

의 모습에, 참 부끄러움과 참 후회감을 느낀다.

어쩌자고 그런 객기를 부렸단 말이며, 어쩌자고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나 역시 하찮은 힘에 의존한 사회惡의 존재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고민은 했겠지만, 나의 행위로 인하여 타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을지는 그 때 까지도 생각지 못했다.

출소하는 그 당일 까지도 나는 구치소에서 겪은 일들이 무슨 무용담

이나 되는것인양, (지금 생각하면 그 이상 부끄러운 일도 없다) 목소

릴 깔고 얘기해줬던 것에 내가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싶었다.


'한순간조차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라고 하면 분명 거짓이겠지만,

어떤 힘든일에 봉착할 그 순간마다 나는 나의 구속경험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자연히 아처와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아마 96년 5월 칼라 전체정모에서 아처를 처음 보지 않았었나 싶다.

당시만 해도 'badajoa1'이라는, 口傳되기엔 참으로 힘든 아이딜 가지

고 있었던 나는 '너도 영어 아이디니깐 별수 없군~' 정도의 첫 이미

지만 가졌었던것 같다. 소위 칼라의 운영진이라 하는 장수진양,

김남석군, 김광율군등과 저기 뒤에 떡 버티고 더이상 기댈수 없으리

만치 등을 제치고 거만하게 '허허허~'웃고 있는 모습에는 오히려 거

부감과 역겨움 마저 느꼈던것이 지금 돌이켜보건데 사실이었던것같구

나.


한동안 내가 칼라를 떠나 있었고 아이디가 없어진 후에, 다시 칼

라로 돌아와 칼사사와 함께 하기 시작한 후로부터 아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게시판통계'를 보면 칼사사에 글을 한

번이라도 썼었던 사람은 1000명에 육박한다. 아처는 거의다 알고 있

더라. 그 많은 회원들에게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는 아처의 모습과,

더욱이 나를 놀라게 한것은 아처의 무서운 作文慾이었던것이, 그의

끝을 모르는 주제거리와, 원천을 알수 없는 글심들은, 역시 글 쓰기

를 즐겨하는 나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온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건아처'라는 범세계적 활동을 위해 만들었다는 자신만의 이름을 내

걸고 깔끔하게 안시를 사용하여 정리해 놓은 자신들의 게시물들도 그

렇고, 아직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칼사사인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일반 게시판과 같은 혼란해 지기 쉬운 곳에서도 아처는

자신의 모든 글들을 체계화 시켜놓은점. 이를테면 '담배의 세계'시리

즈는 모두 'tw'명령으로 작성되어 'tl'명령으로 한번에 출력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온라인상에서만의 그의 모습은 '멋있다'라고 평가해 마지 않는데, 실

제 그의 모습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습이 이렇게 다른 사람도 있

을 수 있는가 의구심마저 품게하는 아처였다.


잡티 많은 얼굴에 입을 헤~ 벌리고 눈은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게

웃는 그 모습, 미녀에게서 눈을 때지 못하는 습성, 날이 갈수록 모든

여자에게서 눈을 때지 못하는 색마 습성과, 자취를 함으로써 필연적

으로 얻어지는 '영양실조'덕분에 그 무엇이라도(?) 잘먹는 '먹성'.

'어린시절 도살장을 견학한 후부터' 육류를 입에 대지 않았다는 아처

의 말에 자기 의지가 강한자의 모습을 또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아처는 금연기간도 잘 지키고, 미산담배 불매선언도 잘 지켰

다. T-T


아처는 말빨이 약하다. 작문실력만으로는 나우누리의 그 어떤 재간꾼

, 이를테면 HUMOR란의 '울트라면,버터빵'님이라도 따라올 수 없을 수

준이라 생각되지만, 막상 토론에 들어가면 아처는 그러하지 못하다.

어쩌구저쩌구~~ 이러쿵저러쿵~~ 한 두번정도만 꼬릴 잡아주면 아처는

"흐흐~ 썰렁한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꼬리를 내린다.

그래서 아처는 plaza란에 그가 쓴 글을 삭제하겠다는 '나우콤'측의

전화에 맞대응을 하여 그의 글을 살려둘 수 있었던 것이다.


'아처는 음치다.'라는 말은 그냥 그 말만으로는 그칠 수가 없도다.

'곽 연'교수(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 11개국의 음악학논문자료를 분

석하여 내려주신 결과를 잠시 인용하겠다.

전세계 57억 인구중에는 '진정한 음치'가 약 6억쯤 존재하고, '음치

인양 속이고다니는 음치'가 약 40억정도가 된다고 한다. '현 숙'등의

특이한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하다보니 음정감각을

잃어버려서 자기가 노래할 일이 생기면 '나 음치야~'라고 말하며 슬

슬 빼는 사람들이 그 40억에 포함되는 사람들이고, 정말 좌뇌의

'pure tone'인식기능이 미숙하여 '자신이 내고자 하는 음정을 정확히

낼 수 없는 사람'인 정확한 개념의 음치가 그 6억중의 일부를 차지

한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학

자가 연구를 한 결과에 있다. 30년간 한 분야에대한 연구에만 치중해

온 한 박사가 잠시 쉬는 시간에 흥얼거리는 노래는 완전음치의 그것

과 같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곽연교수님이 들려주셨던 그 음치모창

을 들려 줄 수 없는것이 너무나 한이 맺힌다. -정목)

이는 한분야에만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pure tone'을 관장하는 뇌영

역이 퇴화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 했다. 아처는 노래를 열심히 부른

다. 결론은 아처는 순수한 음치다. *^^*~


아처는 솔로일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아처만큼 많은 여자에

게 껄떡거려본 사람도 우리나라 인구에 비례해본다면 많지는 않을 것

이다. (구치소에서 만난 81년생의 보도중계하는 소년은 140명의 여성

을 "먹었"다고 하더군.) '또' 그렇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런 쪽

이 아니란것두 알구 있겠지~ 多경험자로써 아처를 보건데, 아처의

주위에는 항상 여자가 많겠지만, 정작 Man-to-Man의 관계를 정립하기

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좀더 자신의 기를 다스릴

줄 알고, 부드러워 질줄 알아야한다, 아처는.


아처는 더 오래 살 수도 있었다. 아처와 가까운 친구들은 직감하고

있겠지만, 아처는 그리 장수할 것같은 인물은 아니다.

'강자에겐 적이 많다' 라는 말때문이 아니다. 불규칙한 생활. 선천적

으로 나쁜 폐, 거기다가 피워대는 담배, 음주(그것도 폭주), 지하생

활, 일정치 않은 취침 기상시각과, 툭하면 거르는 식사. 이러한 육체

적인 요소들뿐만이 아니라 신체노화를 더욱 더 촉진시키는 '아드레날

린'을 분비케 하는 흥분, 자극을 아처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사껀들

이 너무나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처에게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여서는 안된다.

그러니깐.. 가끔씩은 아처가 약속을 까먹는다 하여도 너그러이 용서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처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산다.

그렇지만.. 우씨!!! 한두번이래야말이지!!!!!!!!!!


아처가 먼저 떠난다.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보다 일찍 떠남으로 인하여 내가 떠날 때에 나

에대한 평가를 해 줄수 있는 존재가 '칼사사'에는 없는것이 아닌가.

멋있는 놈 아처. 내 애인 아처.

이제 가거라. 너는 네 평생 가장 중대한 약속을 했다.

'pf achor' 불특정 다수에게 한 약속이니 만큼 그 이행은

전적으로 너에게 달려있지만...

난 그 약속을 지킬 너를 기대하마... ~

그 약속을 지킬 아처를...




나와 함께한 '3상5/먹473' 이사인도 이제 끝인가?


6하13/먹481 EJemal..


본문 내용은 9,97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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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