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WHIT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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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91 Vote: 9 )

내가 80년 대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그리움과 부러움 속에는
학생운동 이야기 말고라도
소위 '여고시절'이라 불릴만한 것들도 포함되곤 한다.

분명 직접 겪어본 사실이 아니기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긴 하지만
어쩐지 그 시절에는 참 순수했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깊이 새겨있다.

특히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자주 연관되는 것은
김수정의 'O달자의 봄'이란 만화인데
여기에는 요즘 만화와는 다른
어떤 풋풋한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무척이나 촌스럽고, 또 무척이나 감상적이긴 하지만
그 시절 그런 모습이
내겐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비록 여러 안 좋은 소리가 있긴 하지만
모두들 정성껏 준비한 사탕을 한아름 들고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수줍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그런 화이트 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다시금 말하지만
난 분명 이젠 17살 소년이 아닐진데
왜 자꾸 이렇게 이성보다 감성이 앞설 때가 생기는 지 모르겠다.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4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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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