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용민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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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13 Vote: 1 )

여러가지 사유로 용민과 연락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내 입대 이후 최초로 만나게 된 것이고.

전날 술에 완전히 취했기에 몸은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대방에서 50분이나 기다린 성훈을 만나
용민이 있는 수송중대로 향했다.

역시 전혀 다른 곳에서 내려 결국은 택시를 타고
겨우겨우 도착했을 때가 13시 정도.

용민이 그만의 독특한 걸음으로 우리 앞에 나왔을 때의
반가움이란...

참 날씨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우리는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고,
불법의 짱개를 밀반입시켜 함께 먹었고.
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들판에 누워
잠시 노근한 오후의 단잠을 자기도 했다.

16시 20분.
면회시간이 끝나자 용민은 떠나갔다.

이제 곧 그가 떠나갈 것처럼...

다시금 세번의 이별을 대하는 느낌이다.
살/아/남/은/자/의/슬/픔/

용민의 구부러진 뒷모습은 측은하기만 하였다.
감히 같다고 말하지 못할 지도 모르겠지만
구치소에 있었을 때 면회를 마치고 다시 그 차디찬 방으로
돌아갈 때의 느낌이라면
그 얼마나 허전할까!

언젠가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술잔을 나누면서
'그 땐 그랬지'라고 간단하게 내뱉을 수 있을 날을 그려본다.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3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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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