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게 정장은 입어가지고...
말은 청산유수에다가...
우리 말은 또 얼마나 잘 들어줄 듯...
하지만 하는 작태를 보면 정상모리배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단대 선거에 몇 천을 쓰고, 총학 선거에 몇 억을 쓴다니...
그 돈이 다 우리 돈 아니었던가?
그들은 과연 정장의 무서운 힘을 알고 입는 걸까?
(그건 자주 입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른다... 정말이다...)
우리에게 무엇이 어려운 일인지...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함께 풀 수 있을지..
그런 건 전혀 고민하지 않지...
항상 쉽게, 항상 편하게...
우리가 대표를 필요로 하는 건...
우리가 지성인이자 학생으로서...
열심히 살면서 우리의 어려운 점도 함께 해결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의 귀가 되고 눈이 되고 발이 되고 손이 되고...
때로는 우리가 그들에게 힘도 실어주고...
이래야 하는데... 이건 완전히 '우리들만의 세계'다...
자신들의 잣대만 무조건 옳다...
그들에겐 '한총련'이 어떻다는 말만 있지...
학부제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를 위한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사실 전에 기차놀이 하면서 어떤 `98에게 들었던...
"우리는 왜 맨날 그네의 하수인 노릇만 해야 하느냐"는 절규가...
지금까지도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는 건...
'운동원 따위'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든 그건 별 문제다...
정상모리배 흉내를 대학에서 내니까, 그게 역겨운 거지...
정말 볼 때마다 면상에 칼을 꽂고 싶은 기분을 참느라...
오죽 그 꼴을 보기가 싫었으면 정장을 부쩍 입었으랴...
몇몇 사람들이 나보고 뭐 나갈 생각 없냐고 물으면...
"내가 욕먹을 이유는 없죠... 虛舟가 하던 방법 있잖습니까?"
그런 저런 말 때문에 나도 맘이 좋질 않은데...
가뜩이나 역겨운 걸 많이 보니 살기가 느껴져서 원... /Keq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