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10 TV PEOPLE 작성자 achor ( 1998-11-30 21:47:00 Hit: 161 Vote: 1 ) + TV PEOPLE, 村上春樹, 1990, 소설 난 이 책을 손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번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마음에 드는 단편들의 묶음이었다. 사실 난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1998년 6월 11일, 'Lexingtonの ゆれい'를 읽고 나서 난 그 책에 "그는 나와 맞지 않아!"라고 단호하게 적어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는 날로 일상 속의 초현실을 추구해나가는 듯 보인다. 그의 단편 속에서는 언제나 비정상적인 한 인물이 등장하여 일상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는 'TV People'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여 'Lexingtonの ゆれい'에서는 너무 과도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줄 정도였다. 그래서 그 시절 내가 그토록 단호히 말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TV People' 속에 수록되어 있는 6개의 단편은 모두 내 마음을 충족시켜줄만한 것들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는 말을 툭툭 내던지는 듯 하면서도 아주 조심스럽고 힘들게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난 아직도 'Norwegian Wood'속의 적절한 낱말을 찾지 못하는 なおこ는 그 자신의 모습이라 믿고 있다. 그는 자연스럽게 한마디 한마디 던질 뿐이다. 그렇지만 그 말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많은 생각을 하고 난 후, 충분히 검증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그처럼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과거, 필요이상으로 길게 문장을 이어썼던 내가 요즘 그나마 짧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다 그나 村上龍 덕분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잘은 모르겠으나 일본어가 원래 짧은 것일 지도 모르겠고. 그의 천부적 재능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상을 일그러트려서 볼 수 있다는 것 같다. 삶에 열정이 없다면, 生에 관심이 없다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것. 그는 그 사소한 부분들을 그의 투명한 눈으로 발견해내고 하는 것이다. 난 그의 그게 좋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의 이 환타지성 소설들을 보고 있자면 공중에 붕~! 뜬 기분이 들어 상쾌하다. 'TV People'. 참 참신한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잘 말해준 작품이었다. 물론 아직 그의 심오한 생각들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어쩐지 그를 읽고 나니 개운했다. 981130 20:30 하루키 최고의 걸작. 일그러진 현실을 걸어가다 문득 뒤돌아본 느낌.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58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270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2708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33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144 21753 (아처) 기다림 2 achor 1998/12/01188 21752 [롼 ★] 타임투킬 elf3 1998/12/01191 21751 [돌삐] 실패한 김치볶음밥 dolpi96 1998/12/01210 21750 [GA94] ab 권력... 오만객기 1998/12/01212 21749 [뮤즈?~] 내가 선택한 권력. muses77 1998/11/30187 21748 [돌삐] 혼자 영화 보기 dolpi96 1998/11/30157 21747 (아처) 문화일기 110 TV PEOPLE achor 1998/11/30161 21746 [롼 ★] 이야..기분좋다. elf3 1998/11/30156 21745 [롼 ★] 수업 5분 들었다 --; elf3 1998/11/30157 21744 [★현] 외로움에 관하여....이히~^^ 딴생각 1998/11/30165 21743 [★현]나도 늦은 정모후기..... 딴생각 1998/11/30170 21742 [돌삐] 아래에 이어 치료법 dolpi96 1998/11/30183 21741 [돌삐] 변비의 예방 ^^; dolpi96 1998/11/30186 21740 [돌삐] 늦은 정모 후기 dolpi96 1998/11/30170 21739 [돌삐] 선택이라... dolpi96 1998/11/30153 21738 [필승] 사람이 안 변할수는...... 이오십 1998/11/30175 21737 [필승] 또 못일어났다. 이오십 1998/11/30200 21736 [주연] 휴식. kokids 1998/11/30213 21735 [주연] 두목 지명과 관련하여. kokids 1998/11/30211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