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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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82 Vote: 1 )

저녁 때 잠깐 자둔 덕분인지
모두들 잠든, 이 고요한 시간,
난 아직 잠 못 이루고 있다.

낮과 밤이 바꿔있던 꼭 지난 날을 사는 느낌이 든다.
해야할 일도 없었고, 하고픈 일도 없었던 그 때.
그 시절엔 내 널널한 일상이 문제가 되지 않았었는데...

그렇지만 요즘, 조금 여유를 갖게 되어서 그런지
무언가 해야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하루종일 공문서를 만드는 것인데
나날이 상승한 공력 덕택에 빨리 일을 끝내곤
내 개인적인 시간을 참 많이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 여유시간이 얼마나 되냐며는
하루에 평범한 소설책이라면 족히 한 권 정도는
숙독할 만한 여유가 생긴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많은데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강여상이나 한명회 같은 대기만성형 인물들을 떠올리려 하지만
요즘은 그들도 내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해서 귀찮아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을 일을 찾아내고 싶은데
그런 일은 쉽게 찾아낼 수가 없다.
뭐 거창한 일보다는
가볍게 사회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나 되나 가늠해보고픈 생각 정도인데...

결국 내가 찾은 것이라곤 나우누리 대화방이었다. --;
처음 본 사람과 하릴없이 이런저런 잡담들을 늘어놓고 나면
머리속의 지저분한 압박들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역시 나 답게, --;, 원하든, 원치않든
대화는 껄떡대는 분위기로 흘러버렸다.
역시. 단순히 껄떡대는 건 언제라도 즐겁고 흥겹다. 허허.

때론 여자와 키스를 한다거나 포옹을 하고플 때가 있다.
내 고명하고 우아한 사회적 명성 때문에
보다 진한 "섹스를 하고 싶어!"라고 말 못하는 게 아니다.
단지 난 키스나 포옹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 포근함, 그게 좋다.
종종 그런 포근함에 묻혀 오랫동안 잠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 어쨌든 이제 자야지.
흑. 곁에 아무도 없지만 음, 곰인형이라도 껴안고 잘까? --;

보다 준비를 해야겠다.
[행운도 실력이다]란 말을 실감한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55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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