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뭔 일인지는 몰라도 갑작스레 선을 보고 싶다.
늙어서 그런지 몰라도 걍 재미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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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적어도 어렸을 때부터 최근까지 누군가의 소개로 (이를테면
중매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해 왔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요 최근들어 갑자기 연애라는 것이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오... 내게도 이런 놀라운 일이. 어찌되었든 그런 수많은 일들이
복합되어 나를 *감히* 중매에, 선에 관심을 두게끔 만든 건
내 자신일까 아니면 내 주변일까.
......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산적한 일들은 처리하기가
더 골머리다. 지금 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내가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아야 겠다. 나뿐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
혼자 가는 술집은 때론 처량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건 돈이 적게 나온다는 점과 조용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심심하면 바텐더와 농담 따먹기까지 가능하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새벽 2시까지. 그 시간동안 내겐 조용히
사색에 빠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는 시간인듯하다.
......
죽음의 미학은 무엇일까. 내내 단편들을 읽으면서 느끼지만 난
죽음의 미학을 끔찍한 것에서 찾고 있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뭔가 자극적인, 뭔가 더욱더 끔찍한 일들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고
그리고 그에 대해 상상하고. 얼마전 우국이라는 단편에서의 할복
장면 묘사 부분, 불지피기라는 단편에서 본 동사 장면.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죽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