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rintrah ( Hit: 203 Vote: 1 )


전반부에서 나는 아파트 강도로 나온다. 강도 당한 집은 아줌마, 파출부,
그리고 누군지 모르겠다, 셋이다. 아줌마에 대한 연상은 평소에 내가 공격
적이고 허영기 많은 아줌마들로부터 받는 이미지다. 내 마음의 어떤 부분
인데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집을 턴다. 사람을 죽이진 않고 예를 들면 먹을 걸 먹이게 한다
거나 비굴한 일을 시킨다, 마치 내가 억압당했던 것처럼. 도망간다. 아파
트 관리 사무소 옆에 어느 집시 무당 같은 사람의 텐트가 있다. 이 여자는
내가 아는 여자다. 엄마가 연상된다. 그가 나를 숨겨준다. 엉성하지만 경
찰들의 수색에서 그 덕분에 벗어났다.

도피해서 서울 용현이의 원룸으로 간다. 우리집 목욕 시설이 불편하고
춥기 때문에 깨끗한 집에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화장실이다. 그의 집
은 생각만큼 깨끗한데 화장실에 dong 덩어리가 뒹굴고 있다. 실망해서
용현이를 구박하고 청소하게 한다. 그의 랩 생활이 어떤지 내가 물어본
다.

그의 랩 생활에 나왔던 건, 지도교수, 계장, 예천 선배, ㅤ엑스트라였다.
계장은 황수관이 연상된다. 그는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위에 있지만, 사실
거기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계장은 약해 보이고 동정심을 유발한다.
예천 선배는 남현이 형을 연상한다. 그가 말한 것이 옳지만 그는 여느 사
람들처럼 애정없이 충고만 강요해 와서 굽히기 싫었다.

마지막 깨기 전엔 영주에서 현석이를 만난다. 현석이가 왜 정신의학을
하고 싶으냐고 묻는다. 항상 내 꿈속의 현석이는, 모범적인 사람으로
나란히 나와 나를 비판하는 역할을 했는데 오늘은 잘 모르겠다. 나는
좀 머뭇거렸던 것 같다. 꾸다 깨다 하면서 그랬는지 내가 아직 나 자신
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현석이가 내게 너한테 무
슨 책이 있는지 전화로 묻는다. 그런데, 그런 책은 없다, 원래가 없다.
이날 현석이가 물어본 건 최초로 엉성한 내용이었다. 꿈 속에서 Let it be
의 렛 대신 욕 이라고 바꾼 말을 현석이가 전화를 통해 중얼거리는데 깼
다. 현석이가 전처럼 위압적이지 않았다.


본문 내용은 9,19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626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6268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6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164
25040   [시사] 시작 ziza 2000/01/03180
25039   [당찬12] Happy new year asdf2 2000/01/02207
25038   [돌삐] 그녀가 돌아오다 dolpi96 2000/01/02167
25037   [돌삐] 주저리주저리 20000101 dolpi96 2000/01/02221
25036   [야혼] ###### 번개 공고 ######## yahon 2000/01/02200
25035   [야혼] HAPPY NEW MILLENNIUM ~ yahon 2000/01/01186
25034   (아처) Start 2000 achor 2000/01/01184
25033   [롼 ★] 머리색깔 elf3 2000/01/01209
25032   [돌삐] 평온한 첫날 dolpi96 2000/01/01198
25031   rintrah 2000/01/01201
25030   [두목★] 칼사사 12월 게시판 통계 elf3 2000/01/01208
25029   [롼 ★] 세번째글.. elf3 2000/01/01202
25028   [돌삐] 두번째 글 dolpi96 2000/01/01203
25027   [주연] 첫글. kokids 2000/01/01201
25026   (아처) Adieu 1999 achor 1999/12/31231
25025   [필승] 웅... meimay7 1999/12/31220
25024   [주연] 20세기. kokids 1999/12/31229
25023   rintrah 1999/12/31203
25022   [롼 ★] 냠... elf3 1999/12/30205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