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몽롱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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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kids ( Hit: 207 Vote: 9 )

새벽 5시 30분.

어김없이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머리맡에 놓인 알림 기능있는 3파장
스탠드는 불을 밝히면서 울어댄다.

사실 오늘 아침 내 방에 돌아왔을 때엔 시계는 5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토요일 결근을 하려고 마음 먹고는 침대에
앉아서 시계를 쳐다봤던 것이다.

1분, 아니 1분이 못되었을 것이다. 잠깐 동안의 갈등을 하고
알람이 울리길 기다린다. 몇 주동안 새벽 2시 반부터 5시 반까지
3시간만 자는 생활을 하다보니 오늘처럼 밤을 새면, 기껏해야
3시간 잠 덜 잔 것이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

지난 밤의 흑맥주 몇잔에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내내 잠들어 있었던 나.

'꽉 짜여진 일상'은 내게 빠져나오기 힘든 압박감을 준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 일상을 빠져나오면 다시 일상에 돌아가야할 때가
두려워져서 일상을 빠져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난 지금 첫차를 타고 회사에 와 있다.

--
Chu-yeon


본문 내용은 8,92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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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