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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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455 Vote: 49 )


어제 정모에 대해 우선 두목으로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몸 컨디션도 매우 좋지 않았고...
선웅에게 전화한 직후 외삼촌의 부음을 접했기 때문에...
나로서도 정모에 그리 연연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요즈음 나는...
칼사사 정모를 준비할 때면 엄청 부담스럽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한 것 이상으로...
칼사사 타임이라는 것이 요즘같이 부담스러운 적은 없었다...
솔직히 어제만 해도...


솔직히 처음 란희에게 직을 넘겨받고...
정모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삽의 일을 진행할 때만 해도...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음 또한 자부한다...

그러나 내 처신상의 부주의와 집안 문제로 인해...
사실상 두목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날렸다...

그리고 지금...
나 역시 어느샌가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다...

습관적인 정모공지와 기다림...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신림에서의 술자리...


그렇지만 칼사사 타임은 내겐 꽤나 불편한 존재다...
적어도 나같이 1분 1초에 목을 매는 시간개념을 지닌 사람에게...
칼사사 타임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정모를 준비하고 매번 그 시간에 나간다 해도...
번번이 두 시간 이상은 나만의 공간에서 기다려야 한다...
어느새부터 난 그 기다림에 지쳐버렸고...
나 역시 칼사사 모임에는 시간을 절대 지키지 않는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
지극히 간단하다...
칼사사에 대한 믿음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언젠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내게 느끼는 묘한 이질감에 관한...
칼사사 친구들의 홈피를 돌면서 그 이질감을 새삼 다시 느낀다...

칼사사라는 집단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 다양함...

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두목들에 비해 내 재주가 너무 형편없는 것도 같고...
칼사사 타임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 것도 같고...

솔직히 지금, 내 심정은 정말 참담하다...


다시 상가로 돌아가야 한다...

이 말을 해야 할 것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많이 망설인 끝에...
조금은 생각을 정리해 글을 적어본다...

내게 비난할 것이 있거든 신랄하게 비난하길 바란다...
내 실수나 잘못에 대해 기꺼이 비판받을 준비는 되어 있다...

하지만 나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칼사사 타임, 혹은 이런 식의 정모 문화가 계속된다면...
나로서는 더 이상 그것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지금의 나로서는 말이다...


본문 내용은 8,36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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