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가까움

작성자  
   achor ( Hit: 154 Vote: 2 )

머리 속엔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는 영화 속의 장면은 결코 아니다.
한 일본만화의 주인공처럼 생긴 사내 아이가
하얀 눈이 내린 어느 날 집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아이 집 앞에서 그녀를 부르는 모습.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사랑은 아니겠지만
가능하다면 좀 더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 살고자 하는 맘과는
분명히 차별이 있어야 한다.)

원인은 유아기의 경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때부터 이성에 별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진짜닷!)
무덤덤했던 난 쉽게 만화책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을
경험해 보지 못한 채 소년기를 보냈고,
결국은 지금에 와서야 그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오늘 늦게 집에 돌아와서 가볍게 라면을 먹고 있는 중에
그 수영을 같이 했던 여자 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이 근처에서 12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집까지 바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뭐 특별한 일이 없던 나는 '그러지'라고 가볍게 얘기를 하였고,
12시가 되어서 그 호프집 앞으로 나가서
그녀를 집까지 바려다 주고 왔다.

가는 도중 아무 얘기나 하면서도
난 그 만화 속의 장면에 대한 상상뿐이었다.

첫눈이 오는 날 그녀 집 앞에서 그녀를 불러 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37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833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8338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065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85277
7940    [1004]난 오늘 밤기차타고 바다보러 간당~~ husk 1996/11/171892
7939    [필승] ???아래꺼 전호장 1996/11/172021
7938    [필승] 어제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구... 전호장 1996/11/171991
7937    [파탄자]진짜 아처가 그린비?이거야 원... heroha 1996/11/171511
7936    (아처) 첫눈이 온거야? achor 1996/11/172091
7935    (아처) 한 여고생 그 후 achor 1996/11/172101
7934    (아처) 마수는 무쉰... achor 1996/11/171581
7933    (아처) 현재 7시간 20분~ achor 1996/11/171871
7932    (아처) 가까움 achor 1996/11/171542
7931    (아처) 자유의 한계 achor 1996/11/171562
7930    (아처) 우리모임밴드 결성? achor 1996/11/172023
7929    (아처) 쿠하~ 그랬구나~ achor 1996/11/172034
7928    (아처) 제빵사되기 achor 1996/11/1720811
7927    개미이야기 후오우 1996/11/1720243
7926    (아처) 군대 3 achor 1996/11/171885
7925    (아처) 무제 8 achor 1996/11/171567
7924    (아처) 오뎅과 떡볶이 achor 1996/11/1720710
7923    토끼와 당근 후오우 1996/11/1637926
7922    [영계] 우씨 누가 1818쳤으~~~./ sosage 1996/11/1620711
    1061  1062  1063  1064  1065  1066  1067  1068  1069  1070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16/2025 18: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