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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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811 Vote: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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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http://sports.media.daum.net/nms/world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72&newsid=484609&cp=sportson&RIGHT_SPORTS=R10

차두리의 ‘조용한’ 부활 찬가

차두리를 기억하는가? 2002년 화려하게 떠올랐던 그였지만, 이후 그는 축구팬들의 기억에서 조심스럽게 사라졌다. 그런 차두리가 최근 들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두리의 조용한 부활은 무조건 빅 리그만 고집하는 국내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꿈을 가진 축구선수들이라면 누구라도 축구계의 '엘도라도' 유럽의 그라운드를 밟기 원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여기에 성공의 기쁨을 수확할 수 있는 확률은 더더욱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엄청난 선수들의 In & Out이 반복되는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인물들은 한정돼 있고, 이는 유럽파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 축구계의 현실과도 괴리시킬 수 없는 문제다. 실제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 이후 국내선수들의 유럽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확고한 성공사례로 뽑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특히 2007~2008시즌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국내선수들의 시련이 이어지며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박지성의 상대적인 선전과는 다르게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이호 등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었다. 유럽무대는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인심이 결코 후하지 않다. 따라서 실패를 맛본 선수들의 재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의 조명에서 멀어졌던 차두리의 부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2년 독일로 진출한 이래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05를 거친 차두리는 지난해 여름 2부리그의 중위권 클럽 코블렌츠에 입단하며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빌레펠트와 프랑크푸르트는 2부리그 강등의 쓴맛을 봤지만, 곧바로 1부리그 무대로 올라와도 손색이 없을 전력을 갖춘 팀들이었다. 그러나 코블렌츠는 1부리그 승격은 고사하고, 2006년 어렵게 탈출했던 3부리그와의 재회를 걱정해야 하는 클럽이었다.

만약 차두리가 K-리그 구단 입단을 선택했다면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발돋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더 많은 부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며, K-리그에서의 활약은 독일 2부리그에서의 출전보다 대표팀 재발탁으로 가는 안전한 지름길이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 '조용한' 청년은 그의 출생지인 프랑크푸르트와 인접한 코블렌츠를 선택했고, 이 '조용했던' 행보는 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 우베 라폴더가 이끄는 코블렌츠는 2007~2008시즌 아슬아슬하게 2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사실 코블렌츠는 12승11무11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둔 선수 영입 과정에 있어 리그 규정과 어긋났다는 의혹으로 승점 6점 감점 처분을 받아, 알레만니아 아헨과의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둬 가까스로 2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차두리는 코블렌츠의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팀 잔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오른쪽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차두리는 마인츠 시절과는 전혀 다른 수비력을 보여줬다. 안정된 출장시간에서 오는 자신감은 그를 한 단계 성장시켰고, 28차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중반에는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하며 라폴더 감독의 전술운용의 폭을 넓혀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독일 2부리그에서 뛰는 차두리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선수 본인은 위기를 기회 삼아 재도약에 성공했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어가 유창한, 독일인에 가까운 선수다. 따라서 이국생활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 차두리의 개인적 환경이 독일에서의 '롱런'을 담보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차두리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 축구선수로서의 인생 자체를 즐기고 있다 " 라고 밝혔다. 또 고민과 고난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풀어나가려는 특유의 유쾌한 성격도 덧붙였다. 차두리를 통해 어쩌면 유럽에 진출한 국내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은 기술이나 체력이 아니라 유럽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니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차두리와 코블렌츠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현재 차두리의 활약상이라면 코블렌츠는 계약을 연장할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올해 여름 또는 내년에는 차두리를 높이 평가한 상위권 클럽이 차두리에게 계약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필자는 차두리가 흘린 굵은 땀방울과 해맑은 미소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차두리는 2007~2008시즌 자신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유럽파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을지도 모른다. " 정말 공을 차면서 행복한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지 않는가? " 라고 말이다.


글 김태우(사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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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돈걱정없으니깐 가능한거지 | jjongmo님 추천수: 0

지 아빠 그동안 벌어논것도 어마어마한데 지금도 돈벌고 있으니 솔직히 프로라는 의식보다는 그냥 자기하고싶은거 한다는 생각이지 다른 k리그선수는 저러고싶지않아서 안그러는게 아니다 먹고 살기위해서 억지로 축구하는거랑 돈많은 집에서 태어나서 하고싶은거 하는거랑 같냐? 솔직히 이건희아들이랑 차두리랑 분야만다르지 뭐가다르냐?


댓글의 이야기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삶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라는 단어를 달 수 있는,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제약과 한계 속에서 선택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그렇기에 더욱 값질 것이다.
차두리든 이재용이든 나름 삶의 욕망이 있을 것이고, 제약과 한계 또한 있으리라 믿고,
또 하루하루의 삶이 힘든 가운데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선택하고 도전해 낸다면 더 빛날 것이다.

삶을 즐기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확실히 내 답변은 '아니다' 이다.
지금 내 삶은 삶을 즐기는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삶을 즐기는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을 때
나는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왜 사는 지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 건지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스무살 때 했을 법한 고민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기분이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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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