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은 창대하리라 (2008-11-05)

알고 있듯이 나는 기본적으로, 경제학과 출신이다.
경제학과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으례 그렇듯이
나 역시 고등학생 시절엔 아버지를 따라 모의주식투자를 했었고,
커서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고픈, 나름 소박한 꿈을 꾸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IMF를 거치면서
아버지의 몰락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주식엔 완전히 관심을 버리게 됐다.
하루하루 주가와 차트 속에서 고생하느니
그 노고를 노동에 보탠다면
돈도 벌고, 또 더 나은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오늘은,
그런 내가 처음으로 다시 주식에 손을 댄 날이기도 하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고민해 오다
드디어 오늘, 아침 일찍 은행에 가서 동양증권 계좌를 만들고
그리고 매수를 시작한다.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험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것들만은 잊지 않으리라.

과욕 부리지 않고,
오만하지 않으며,
그리고 미련두지 않으리.

그러고 보니
비단 주식을 임하는 자세만이 아니라
사랑이든 사회든, 세상을 임하는 자세 같기도 하다.

- achor

본문 내용은 5,84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1127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1127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