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잡담 (2010-05-05)

1.
이렇게 의미 없이 보낼 수 있는 어린이날도 이제 마지막이다.

자녀는 혹 힘들더라도 몇 년 버티면 사라져서 다시 생각 안 해도 좋은 성질의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내 삶에 있어서는 영원히 함께 간다는 것이 새삼 작은 압박이 된다.
리셋을 한다 해도 초기화 할 수 없는 강력한 프로그램이 내 몸에 설치되는 느낌이다.

나와 자녀를 구분하여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 아비될 준비는 덜 된 게 틀림 없다.



2.
의미 없이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어린이날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

지난 밤, 아침 해가 뜬 것을 보고 잠들었고,
느지막히 일어나 대충 시간을 축내고 있다.
평일에 이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하루 번 느낌이다.

이참에 아예 법적으로 수요일에 하루 정도 더 쉬도록 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다시 이틀 일하고, 주말에 또 쉬고...
괜찮은 프로세스다.

당장 수요일을 빼버리는 건 회사 입장에서 난처한 측면이 있으니
300인 이상 사업자에 한정하여 과도기는 좀 갖자.

1단계: 공,사기업 수요일 오전근무 권장
2단계: 공기업 수요일 오전근무 의무
3단계: 사기업 수요일 오전근무 의무
4단계: 공기업 수요일 휴무 의무, 사기업 수요일 휴무 권장
5단계: 공,사기업 수요일 휴무 의무

완벽하다!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근로자의 삶도 더 윤택해 질 것이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한국만 쉴 수는 없으니
세상의 모든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확대하자.
이제 대한민국도 세계적인 근로문화를 창출해야 할 때다.

정부는 좋은 말로 할 때 수요일 휴무를 법적으로 보장하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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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7세나 되어 있을 그 시절 준규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학창시절 짝사랑 하던 선생님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전혀 상관관계 없는 이의 현재가 궁금해 지는
의미 있는 어린이날이다.

- achor

본문 내용은 5,29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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