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문제 (2010-09-13)

삶에 있어서 많은 가정법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대학 초년, 학부대표 선출을 가정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월요일 아침 출근 길에
문득 대학 초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학부제가 도입된 그 해,
200명도 넘는 신입생 전체를 모아 놓곤 학부대표를 선출했었던 그 기억.
후보로 추천돼 오른 단상에서 장난끼 대신 진솔함을 보였었다면, 그래서 학부대표가 되었었다면...
내 대학생활도, 그리고 지금의 삶도.
바뀌어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떠올린 그 기억이 새삼스러울 만큼 삶은 수없이도 많은 선택의 연속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시절 장난끼 대신 진솔함을 선택했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그 시절 진솔함 대신 장난끼를 선택했었다라면, 하는 가정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결국 삶에 있어서의 선택은 정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리라.


그러기에 항상 신중하고, 진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서 삶의 선택을 하여야 함이 당연하겠지만
그러나 실상은 충분하리만치 고민하지 못한 채 그간의 살아온 경험과 몸이 이야기 해주는 감으로 굳건한 확신이나 결연한 의지도 없이 순간적이고, 단편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도 같다.

허나 그것이 살아온 삶의 선택이라면 그 자체로 타당하리라.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면 되는 것이다.
- William Jennings Bryan

불확실성 속에서도 결국 선택을 하였다면 꿈꾸던 대로 성취해 내면 그만이라고,
많은 걱정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 achor

본문 내용은 5,17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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