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2010-09-26)

작성자  
   achor ( Vote: 7 )
분류      개인

한경 유승호 기자의 블로그에서 퍼온 1년 전 글이다.
유승호 기자는 기아차 노조의 승리란 전제하에 기아차의 손을 들어 줬구나.

http://blog.hankyung.com/?mid=blog&category=739652&vid=1820hh&document_srl=288785



현대카드 VS 기아차, 더 좋은 직장은? 이 바닥


현대카드·캐피탈 아시죠.


TV 광고에 많이 나오는 회사요.


얼마 전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여신금융업 분야에서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이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경쟁력 있는 회사인데요.


요즘 이 회사 직원들 신바람 날 일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24일 개통한 9호선 지하철이 현대카드·캐피탈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데요.


그 지역,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가 애매했는데 이제 출퇴근하기도 한결 편해졌고 퇴근하고 강남으로 뜨기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분이면 간다고 하네요.



또 얼마 전에는 현대카드·캐피탈이 본사 뒤편에,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물을 샀는데요.


그 건물은 한섬이라고 의류회사가 갖고 있던 건물입니다.



제 기억에 10층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현대카드·캐피탈은 그 건물과 본사 건물의 지하를 연결해서 아케이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케이드에 이것저것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세탁소가 가격이 싸서 미혼 남자 직원들한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구두 닦는 곳도 있는데 길거리에 가다 보면 있는, 비좁고 지저분한 느낌의 구둣방이 아니라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구두를 닦고 고치고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회사로서는 돈도 벌고 직원 복지도 업그레이드한 거죠.



(현대카드·캐피탈 본사 '야광 모드'입니다. 폼나죠?)



현대카드가 한섬 건물을 샀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기아자동차 생각이 났습니다.


현대카드·캐피탈 본사가 예전에 기아차 본사 건물이었기 때문에 현대카드 얘기할 때마다 기아차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또 한섬 건물이 원래는 기아차 노조 건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외환위기 때 기아차가 망해서 현대자동차에 인수되기 전이니 벌써 옛날 얘기죠.


그랬던 게 기아차가 망하면서 회사 건물도, 노조 건물도 다른 데로 넘어가고 여러 번 손을 타다가 지금까지 온 거죠.



현대카드·캐피탈만은 못할지 모르지만, 제 관점에서는 기아차도 ‘일하고 싶은 기업’에 상당히 가깝습니다.


이 회사가 어필하는 부분은 강력한 노조입니다.



여의도에 빌딩 갖고 있던 시절만은 못할지 모르지만 기아차 노조의 파괴력은 지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의 그늘(?)에 가려서 별로 주목을 못 받기도 하는데 사실 투쟁성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노조입니다.


올해로 벌써 19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했으니까요.



올해는 기본급 5.5%, 8만7709원 올려달라고 하면서 사측과 대립하고 있고요.


자동차세 면제 혜택을 받고 파업을 하느냐는둥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오지만 회사가 적자를 낼 때도 파업했던 노조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정도 비난은...



파업을 하는 노조, 특히 대기업 노조는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사실은 그 이전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지급 여력이 있는 회사와 조직력 있는 노조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파업이라는 방정식이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강남까지 30분도 안 걸리고, 총각 직원들의 빨래 걱정을 덜어주는 현대카드·캐피탈과 파업해서 해마다 꼬박꼬박 월급 올려 받을 수 있는 기아차 중 어느 쪽이 더 일하고 싶은 회사일까요.


기아차 노조가 올해도 찬란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낸다면 균형추가 기아차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요.


본문 내용은 5,10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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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