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이동으로 인사 드립니다 (2019-12-31)

작성자  
   achor ( Vote: 0 )
분류      Experience

From: 권순우 책임매니저
Sent: Tuesday, December 31, 2019 4:03 PM
Subject: 본부 이동으로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드전략팀 권순우입니다.

‘20년 1월 1일 부로 기업전략실 신사업기획팀으로의 이동을 명 받아
그간 고락을 함께 해온 소중한 동료분들께 인사 드리고자 합니다.


1.
사다리게임을 생각해 봅니다.

수천, 수억의...
제아무리 많은 선을 그려 넣는다 하여도
결국 하나의 시작점은 다른 하나의 종착점으로 귀결되고야 마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으면 모를까
무언가 시작됐다는 것은 반드시 끝나야만 한다는
태생적인 숙명을 내포한 것도 같습니다.


2.
會者定離
시작이 있으면 그 끝이 있는 것처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필연적인 법인가 봅니다.

이것이 고객경험본부 구성원으로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메일이라는 사실이
어쩐지 슬프게만 다가옵니다.
'마지막'이란 단어는 그것이 무엇이 됐든 여운을 남기는 듯 싶습니다.

청명한 시월의 가을 하늘 아래
마케팅사업부에 첫 발을 딛은 게 엊그제만 같은데
그게 벌써 9년이 넘은 이야기네요.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지난 9년동안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던 것만 같습니다.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3.
去者必返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비록 이렇게 안녕을 고하지만
다시 또 함께 일하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간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때론 갈등하고, 반목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문 내용은 1,93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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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Empire
2010-02-02 01:49:16
마지막 인사
1. 사다리게임을 생각해 봅니다. 수천, 수억의... 제아무리 많은 선을 그려 넣는다 하여도 결국 하나의 시작점은 다른 하나의 종착점으로 귀결되고야 마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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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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