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48 9808 (1998-09-01)

작성자  
   achor ( Hit: 427 Vot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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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0242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48 9808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9/01 14:57    읽음: 3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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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98년의 노래

며칠 전 아무 생각 없이 틀었던 TV에서는
디바의 '왜 불러'의 MV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무도 많이 본 MV.
난 채널을 돌리려 했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잠시도 난 그 MV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던 거였다.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마치 지나간 세월의 기억을
아주 오랜만에 더듬어나가는 듯한
그런 가슴의 아련함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여름의 노래로는 디바의 '왜 불러'가 되겠구나...

마치 97-98 겨울이 터보의 '회상'과 연결되어있듯이
난 아마도 먼 훗날 98년 여름을 생각할 때면
이 디바의 '왜 불러'를 상기하게 될 게다.

한창 이 노래가 인기를 몰고 있을 무렵
여름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고,
우리는 뜨거웠다.

22살이란 나이로 다시금 젊음의 특권, 마음대로 행동하기를 실천하고 있었고
우리는 시간, 장소에 자유로웠다.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부유하는 우리의 모습.
디바의 '왜 불러'와 연결된 내 1998년 여름 날의 모습.











     2. 성훈 소식

일전에 말한 바 있지만
그간 일부러 성훈의 소식을 도외시한 경향이 있는데
꼭 알리고픈 자랑거리가 있기에 이렇게 떠벌려본다.

'지옥훈련'으로 알려져있는
국내 최고의 훈련을 성훈이 지난 여름에 받았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을 게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사실은
이 훈련에서 성훈이 1등을 하였다는 사실이다.

1주일간 전혀 자지도 않고, 쉬지도 않은 채로
머리에 그 무거운 보트를 들곤 끊임없이 걸어나가기,
인간생존시간이 90분인 심해에서
120분 버티기 등

보통의 사람이라면 실로 극복하기조차 힘든 훈련에서,
심지어 정예부대인 해병대 특수수색대조차도 50%이상 탈락하는 이 훈련에서
그가 당당히 1등을 하였다는 사실.

정말 그는 내가 아는 최고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3. 나이에 걸맞는 행동

난 버스를 타고 교보문고를 가고 있던 중이었다.

평소처럼 맨 뒷자리 구석에 짱밖혀
책을 보는 시늉을 하다 묵묵히 졸고 있었는데

언뜻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상당히 귀여운 아이가 있던 것이었다.

노란 폭탄 머리에 헐렁한 후드티, 베이지색 반바지, 그리고 슬리버.
기껏해야 고딩정도 보이는 그 아이를
'니가 쫌 놀아봤구나' 하고 난 생각하고 있었다.

헉. 그러나 이게 왠 일인가!

그녀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일어섰을 때
난 그녀의 얼굴을 보고 말았던 게다.

할머니까지는 아니더라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 --;

난 내가 나이를 먹게 되더라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게 행동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역겨운 감이 드는 아줌마를 보니... --+

많은 사회적 선입관들을 무시한 채
홀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뒷모습(만) 쌈박한 아줌마!
어쩐지... 거부감이... -_-;










     4. 배신

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별에 있어서 말없이 그냥 떠나가는 건 배신이야."
연인사이든, 친구사이든 말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지당한 말씀.

그렇지만 변명을 하자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닌 걸로 무게 잡고 싶지는 않은 까닭에.
게다가 아직 부끄러움이 앞서기에.

단 한가지 이유.
내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













     5

지금 상황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힘내라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

"내가 널 지켜줄께!" --;

 > 당신이 트림을 합니다. '꺼억~~' --;





 제  목:(아처/] 비평을 피하는 길                                    
 올린이:achor   (권순우  )    98/08/04 15:14    읽음: 22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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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되지 않는 것"

굳이 나서지 않아도 제 풀에 쓰러진 저 하상병처럼!
생활에 충실하다면야
그 무엇이 두려우리!

陸以森 우리의 꿈으로 세상을 덮는다! ^^*



# 1998년 8월 4일 17시 조회수 5

상황이 호전된 시점에서
너무 공격적인 문구가 많아
제목을 비롯한 일부가 수정되었음을 알림니다.









 제  목:(아처/] 침묵의 딜레마                                       
 올린이:achor   (권순우  )    98/08/07 13:31    읽음: 2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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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의 의견 발표가 무척이나 소중한 것임을 알면서도

"냉소적 무시"의 안락함에 안주하려는 딜레마...

침묵은 항상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을 터인데...





 제  목:(아처/] Kurt의 죽음                                         
 올린이:achor   (권순우  )    98/08/14 02:01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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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Kurt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대중을 떠난 자신만의 세계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것.

혹자에게는 무척이나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도
남은 생을 포기할만큼 간절할 수 있다는 것.

이제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Kurt의 죽음이 약물과다복용에 의한 정신착란이 아니길 바라면서...

 제  목:(아처/] 지난 여름날의 단상                                  
 올린이:achor   (권순우  )    98/08/25 15:31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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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月, 그리고 7月...
우리는 여름의 시작을 행복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62-3에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기,
노래부르며 월미도까지 걸어가기,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술 마시기...

그 시절 가볍게만 느껴지던 이 모든 것이
이제는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렸음을 느낀다.

너무도 고요해서
가만히 앉아 주위의 공기를 음미할 때
지난 추억이 절로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귀청이 아련한 정도로 시끄러운 사회,
너무 화려하고 빨리 돌아가 눈을 뜰 수 없는 사회,
누군가를 의식해야하는 사회...

벗아나 우리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다.

난 알고 있다.
추억이란 계속해서 쌓아나가는 것이란 사실을.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추억을 위해
또다시 한 잔의 소주를 기울여봐야겠다.
 제  목:(아처/] 가장 아름다웠던 이에 대한 기억                      
 올린이:achor   (권순우  )    98/08/30 15:22    읽음: 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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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본 건 그녀가 구린 칼사사 인간들에게 속아
칼사사 번개를 처음 나왔던 1997년의 어느 날이었다.

처음 그녀를 보는 순간
난 내 몸에는 전율이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런 적은 거의 없었기에 그건 너무 의외였다.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웠고,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아마 당시 그녀를 봤던 남성들은
모두들 한껏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렸을 게다.
(사실 또한 그렇다.)

그녀는 퀸카의 모든 매력을 갖고 있었다.

월등한 미모에 적당한 신장,
넓은 마음씨와 세상에 대한 지식과 지혜.

眞善美 모두 갖추고 있으니
그녀에게 그 무엇을 더하랴.

다만 아쉬움이 있었다면
그녀에게는 한 남자가 있었고,
내게는 한 여자가 있었다는 것뿐.

그녀가 내 주위에서 떠나간 건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다.
벌써 1년도 훨씬 넘은.

같은 통신 공간안에 있을 때도
난 그녀에게 말을 걸지 못하였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것.
그런 게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내 곁에서 영영 떠나갔다.
단지 바라만보는 것조차도 이제는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선택> pf voici96
 voici96  (이현정, voici96@nownuri.net)      image [없음]
 최근 서비스 종료시각:  98/07/01 00:46:13
   ** 사용중지(해지) **

내 주위의 친구들 중 많은 이들이 그녀를 노렸지만
그녀는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그 사실은 내게 있어서 위안이었다.

한 번 껄떡대어 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떠나간 그녀를 바라만 봤던 내게 있어서의 위안. !_!

뭐 아쉬움은 없다.
세상엔 너무도 눈부신 여성들이 가득하기에...

그렇지만 어쩐지
내가 만나본 최고의 퀸카를 뽑으라면
그녀를 문득 생각하게 되는 까닭은?

아마도...
그녀와 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지 않던가!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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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