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갑작스레 서버가 중단되어
여느 때처럼 과도한 전기 사용으로 서버가 꺼졌나 보다, 했었는데
집에 와 확인을 해보니 원인은 CPU가 완전히 수명을 다한 것이었다.
그간 컴퓨터의 수없이 많은 하드웨어적 오류들을 봐 왔지만 CPU의 완전한 소멸을 접한 건 처음이었다.
하드웨어적 기술발전이 활발하던 그 시절에는
부품이 소멸되기 전 이미 업그레이드를 통한 대체가 되곤 했었기에.
처음 겪는 문제임에도
나는 서버를 켜는 순간 단번에 직감했다, 이것은 수리가 불가능한 완전한 끝이라는 것을.
더 좋은 CPU를 구매하고, 작업용 PC에 임시 서버를 구축해
지금 이 화면이 보이는 것처럼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을 했지만,
그렇지만 소멸해 버린 CPU에서
여느 고장한 전자제품과는 다른 애틋함이 느껴졌다.
어떻게 만들었기에 이렇게 쉽게 고장 나,가 아니라
참 오랜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 주어 고맙다,는 느낌이랄까.
참 오래 되었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 시간을 잘 버텨내 주었다.
CPU도, 컴퓨터도, 그리고 홈페이지도...
You did a good job!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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