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44 Wind-up Bird Chronicle (1999-06-29)

작성자  
   achor ( Hit: 755 Vote: 1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3097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44 Wind-Up Bird Chronicle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6/29 01:50    읽음: 24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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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Up Bird Chronicle, 村上春樹, 문학사상사, 1995, 소설, 일본

        複卷으로 된 책에 대한  거부감으로 세간의 화려한 칭송에
      도 불구하고, 또 村上春樹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피해왔
      던 책이었다. 게다가 그의  장편은 단편보다 어쩐지 그 매력
      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있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Wind-Up Bird  Chronicle는 그의 
      최고의 걸작인 듯 했다.  그가 특별히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
      다. 그 화려한 상징과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의 연관성은 내
      가 알고 있던 대표적 상징주의자, 은희경을 압도했다.

        그의 상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러쿵저러쿵 나까지 떠
      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세상엔 나 말고도 그의 소설 세계를 
      분석하려는 한 움큼의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난 단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말하려는 건데,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엔 아
      주 깊숙이  빠져드는 느낌이었는데 결말로  치달을수록 조금 
      거리감을 둔 채 방관투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아마도 요즘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어서  꽤나 오랜 기간동안 읽었던 탓
      도 있겠고, 또 결말이 다소 허탈했던 탓도 있겠다.

        평소 난 그의 사소한 상상력과 사물에 대한 진지한 관찰력
      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것들의 극대화였다. 게다가 
      난 여러 관점에서 한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에 관심이 적잖게 
      있었는데 비록 그런 건  아니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각자의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연결될 것 같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연
      결되는 이야기는 또한 내 관심을 끌었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한 번쯤 다시 읽어볼 만한 소
      설이란 생각을 했다. 처음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이면의 
      이야기들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렇지만 화려한 상징만으로는 걸작이  될 수 없다고 믿는
      다. 의미 없는 상징의 연속은  독단일 뿐이다. 이 책이 칭송
      을 받는 까닭은 그 깊은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세상에 대한 
      탐구, 그리고 무척이나 잘 연결된 구성에 있지, 상징에 의존
      한 것은 아닐 게다.

        1999년 6월 27일 22시, 난  이 책을 읽고 Hikari를 돌려보
      낸 후 전화를 걸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부인과
        아무런 준비도 없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애인...

        Hikari는 은은한 빛이다.








990627 22:00 놀라운 소설. 그러나 상징만으론 명작이 될 수 없다.
             그의 사소한 관찰력이 이 책을 빛낸다고 본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0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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