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50 별밭을 우러르며 (1999-08-21)

작성자  
   achor ( Hit: 1242 Vote: 2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3931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50 별밭을 우러르며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8/21 09:55    읽음: 3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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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밭을 우러르며, 김지하, 1994, 솔, 시, 한국

        - 회귀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 잎씩
        꽃은 돌아
        흙으로 가데

        가데
        젊은 날
        빛을 뿜던 친구들 모두
        짧은 눈부심 뒤에 남기고
        이리로 혹은 저리로
        아메리카로 혹은 유럽으로
        하나 둘씩 혹은 감옥으로 혹은 저승으로

        가데
        검은 등걸 속
        애틋했던 그리움 움트던
        겨울날 그리움만 남기고
        무성한 잎새 시절
        기인 긴 기다림만 남기고
        봄날은 가데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 잎씩
        꽃은 돌아
        흙으로 가데

        가데
        젊은 날
        빛을 뿜던
        아 저 모든 꽃들 가데.







        김지하는 내 환상 속에  살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난 사랑을  떠들어대는 시인보다는 
      시대에 아프게 투쟁하고, 그 실패와 좌절의 허무감을 노래하
      는 시인이 더 멋있어  보였다. 그리하여 김지하는 전혀 모르
      는 사람이었지만 내 환상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게다.

        그런데 이 별밭을  우러르며,는 그의 후기작이어서 그런지 
      아님 김지하가  꼭꼭 숨겨둔 깊은 뜻을  내가 알아채지 못한 
      건지 아, 무한히 떨어져가는  내 눈까풀. --; 힘겨운 졸음과
      의 싸움. 끙. --+

        그리고 시어들이 그다지 매혹적이지 않았다. 좀 더 거칠거
      나 아님 좀 더 아름다웠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평범한 감이 
      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

        아마도 칼을  버린 후 생명의 시인으로  변절, 혹은 변태, 
      --; 아님  변모한 김지하는 김진석 씨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990820 15:30 가데, 빛을 뿜던 젊은 날은 가데...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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