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Adieu 2000, Start 2001 (2001-01-01)

작성자  
   achor ( Hit: 1676 Vote: 1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Etc

『칼사사 게시판』 37607번
 제  목:(아처) Adieu 2000, Start 2001                               
 올린이:achor   (권아처  )    01/01/01 19:23    읽음:  0 관련자료 있음(TL)
 -----------------------------------------------------------------------------
        나는 이제는 문학을 읽거나  영화를 보지 않기에 더  이상 
      쏟아낼 이야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축척 되는 양분 없
      이 배출해버린 무지와 몽매의 산물은 내가 바라는  이야기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또한 내가 생각하여야할 것이  문학
      이나 음악, 영화 같은 것들이 아니라 너무나도 눈부시게  발
      전하고 있는 기술과 날로  좁아지는 세계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한  2000
      년, 새천년의 첫 해는 내게  있어서 후회 없는 한  해였다고 
      자위한다. 나는 어쩌면 내 삶을 뿌리 채 바꿔버릴 지로 모르
      는 큰 변혁의 고리를 지난 2000년에 시작했었노라고 후에 회
      고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지난 2000년에 나는 많이  피곤해 
      했고, 또 그런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고 자부한다.
        
        나는 세계를 생각한다.
        세계.
        
        나는 어렸을 적부터  세계를 꿈꿔왔지만 지금처럼  세계에 
      대한 가슴 벅찬 열정을  느끼는 것은 학창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아처/achor/我處 프로젝트는 세계에 대한 내  꿈을 
      가득 실은 내 나이 15살의  커다란 첫 걸음이었다. 나는  내 
      자신이 가장 한국적인 사람이 되기보다는 가장 세계적인  국
      적불명의 코스모폴리턴이 되길 바랬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나는 다시 세계를 생각한다.
        세계.
        
        자유로운 미국을 생각하고, 광활한 중국을 생각하고, 다양
      한 일본을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한 21C는 틀림없는  격변기
      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성장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힘, 격변
      기. 그 얼마나 부러워하던 전후의 혼돈이란 말인가.
        
        나는 또한 알고 있다.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무언
      가 포기해야만 하는 세상의  진리를. 그래야만 한다면  나는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오직 젊은 날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들을 포기하라 하여도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사랑, 쾌락,  즐거움 대신에 피곤함과  외로
      움, 고립과 단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여도 나는  꿋꿋하
      게 걸어나갈 자신이 있다.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Velvet Goldmine.
        그 어떤 젊은이가 젊은 날에 한 번쯤 세상의 변혁을  꿈꾸
      지 않았었던가. 나는 주제 파악하지 못하는 몽상가  대신에, 
      실력은 없고 오직 경쟁심과 질투심만 남아있는 옛 동지 대신
      에 세상의 조류와 외로운 고독을 택할 것이다. 나는 아직 내
      가 표준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
      다면 충실히 따라갈 것이다. 내게는 나와 경쟁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아니라 함께 힘을 모을 동지가 있을 뿐이다.
        
        2001년.
        나는 그토록 기다려온 자유를  다시 찾는다. 2년 반  동안 
      기다려온 자유.
        부디 1년 후 이 즈음, 다시 연초를 반추했을 때 꼭 지금처
      럼만, 내 지난 1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내 주위의 모두들 소원성취 하기를 기원해 본다.








                                                      http://empire.achor.net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72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345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345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Total Article: 1961,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아처) Adieu 2000, Sta..
2 3 4 5 6
7
(아처) 5년의 긴 여..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