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회사 그만 두려고? --;
거 봐. 너 회사 옮기는 게 취미일 거야. ^^;
물론 여러차례 너를 간섭하려는 혹은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었겠지만
스승으로서 나도 한 번 해주마. 한 번 더 들어줘라. --;
아무리 찾아봐도 네게 꼭 맞는 회사는 없을 거야.
조금 더 나은 회사는 있겠지만 그걸 찾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하기엔
네 젊음을 바칠 시간이 너무 짧아져.
어제 바텐더 일을 처음 해보면서 느낀 게 한 가지 있어.
아주 힘들었어.
보던 것과는 달리 바텐더 시다바리로서, 또 유일한 남자로서
힘든 일들을 도맡아 하며, 훌쩍,
화장실 청소, 계단 청소 등까지도 했거든. --+
심지어 마감을 하면서는 싱크대에 물기가 한 방울이라도 남아있으면 안 된다며
행주로 어찌나 닦던지. --;
당연하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화장실이나 계단은 건물주가 고용한 청소부가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내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고,
싱크대는 물에 대한 내구성을 고려하여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졌고,
또 닦고 난 후에도 다시 물을 써 물기를 남기면서
어찌하여 그런 불합리한 짓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었어.
그렇지만 불평하지 않았단다.
물론 물어봤지. 왜 이런 불합리한 걸 하냐고.
딩키의 대답은 엉성했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별로 좋을 것도 없는 Zeit2000을 단 시간 내에
인기 많은 바로 만들어 낸 거란 생각이 들더구나.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단다.
적당히,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아무 것도 나아질 수 없을 것 같았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들, 또 할 필요가 별로 없는 일들,
그런 것들을 찾아내어 해나가면서 일을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또 애정이 생기는 것 같아.
아쉽게도 나는 네게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 줄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해 있지 않고, --;
그리하여 이 식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만
나는 네 스승으로서, 네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금 네 섹시한 자태를 만방에 떨치길 바래. --+
못 본 지 오래됐구나.
요즘도 섹시하냐?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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