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2: 작은 발자욱

성명  
   민물장어 ( Vote: 7 )

* 적당히 술에 취해 돌아온 지금,

* 전 님을 생각한답니다.

* 당신은 누구일까요?

*

* 익숙한 말투지만

* 결론내렸어요.

* 제가 아는 사람은 아닐 거라고.

* 당신은 누구인가요?

*

* 전 알고 있어요.

* 당신은 웹 디자인을 꿈꾸는 아주 귀여운 아이라는 걸.

* 적당히 어른스러운 흉내를 내지만 아직 귀여운 아이라는 걸.

* 알 수 있어요. 느껴져요.

*

* 그렇지만 아니라면 사과할께요.

* 미안해요. 지금 전 너무 취했어요.

* 정말 미안해요. 사과할께요.

* 뒤집어 봤어요.

*

* 우리, 만나게 될 거예요.

* 그렇지만 오늘은 아니예요.

* 오늘은 속이 너무 안 좋아요.

* 넘어올 것 같아요.

*

* 우웩.

* 제 구토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어느새 4월.

*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게 너무 슬퍼요.

* 젊음을 갈망하나요?

* 아, 아!

*

* 머리가 어지러워요.

* 토할 것 같아요.

* 미안해요. 용서해요. 그럴 수도 있는 거예요.

* 지금 이순간, 전 그저 잠들고 싶어요.

*

* 두렵나요?

* 걱정말아요.

* 아무도 사랑을 강요하지 않아요.

* 마음이 가는대로 나아가세요.

*

* 그렇지만 오해말아요.

* 삶, 영원, 진실함... 그런 것들은

* 제 나이의 이야기가 아니예요.

*

* 전 그저 대충대충 살아가는

* 시대의 일반적인 젊은이.

* 아무 것도 반추하지 못해요.

*

* 진실함이 문제라면 절 찔러줘요.

* 아악.

* 피비릿내 나는 삶의 정열을 느끼고 싶지 않나요?

* 좋아요. 자, 찔러요.

* 전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

* 아, 오늘은 너무 취했어요.

* 취한 날은 그냥 자야 해요.

* 그럼에도 오늘은 너무 취했어요.

*

* 맑은 정신이 들면 당신을 기억할께요.

* 당신에게 감사할께요.

* 그렇지만 이제는 자야 해요.

*

* 어느새 4월.

* 해가 길어지고 있고,

* 날이 따뜻해져 가요.

*

* 사랑할 수 있나요?

* 사랑하기 좋을 때랍니다.

*

* 오늘은 취한 날.

* 잘께요. 쪼옥. 건강하세요.

*

* - http://i.am/achor



후훗..

혹시나 해봐서 다시 들르게 됐어요

답변이 꽤나 궁금했었나봐요

이곳을 북마크 안시켜 놔서 한참을 헤맸어요..==;;



후후후.. 자꾸 웃음만 나오네요..

아무래도 제가 글솜씨가 없는게 탄로가 난듯 하네여..^^;;

적당히 어른 흉내를 내지만 아직은 귀여운 아이라..

아주 어렸을때부터 그 말을 그리워 했어요..

귀여운 아이..

불행하게도 나에겐 철부지 없던.. 그런 아이의 모습이 없던것 같아요

왜인지는 몰라도.. 언제나 나에겐 어른이기를 원했으니까..

처음 들어요.. 아이같다는 말..

근데..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어른이 아니라.. 적당히 어른 흉내를 낸다..는 표현도 맘에 들어요



참 웃겨요... 세상이라는거.. 그리고 인연..

아처님의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어요..

그저.. 아무런 느낌없이 짓는 그런 웃음 말고..

뭔가 가슴속에서 즐거운 느낌 있잖아요..



한참을 느낌을 잃은채 방황했었어요..

이제는 느낌을 잃는다는 것만큼 두렵고 무서운 일은 없다는걸 알아요

그래서 작은 것 하나하나 관심을 두죠

이렇게 글쓰며 지나가는 작은 시간에두요..

또각또각..

더이상 시계소리에 서두르지 않아요..

여유..



그래요..

만우절의 썰렁한 거짓말로 4월이 시작됐어요.. 하핫 *^^*

해도 길어졌구요.. 때문에 한시간을 잃은것 같아 섭섭해요..^^;;;



사랑하기 좋을 때라구요..후훗..

사랑은 언제해도 좋아요.. 아름답고..

이제는 나도 술을 마시고 싶어요..

그리고 취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오늘은 청소부터 해야겠어요

집 어디든 찍어서 손으로 훑으면...

정다운 뽀오얀 먼지가 묻어나거든요..

아쉽기도 해요..

나와 지금까지 함께 해주었던 유일한 친구들인데.. 후훗

하지만 오늘은 과감히 걸레로 그들을 떠나보낼래요..웃샤웃샤^^



집에 와인이 한병 있어요..

유난히도 와인을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죠

그 친구가 떠나고 나서 유난히도 와인을 싫어했던 제가.. 한병 마련했어요..

제일 비싸고 향이 좋은걸루요..

오늘은 그 와인에 취하고 싶네요

친구가 그리운 날이에요..

아처님도 권해드려요^^

향이 좋죠?



내일은 어느때보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좋은 꿈 꾸세요^^





본문 내용은 9,09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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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