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유석 씨와 김미화 씨를 만났습니다.
서유석 씨는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이 50을 넘긴 사람을 보며,
그토록 멋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걸죽한 목소리도 방송에서 듣던 그대로 였고,
뿐만 아니라 오랜동안 삶을 살아왔던 흔적들을
대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는 항상 젊은 패기를 갖고 살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김미화 씨를 만났습니다.
개그맨 김미화 씨가 아니고,
다방면의 필자이자, 현대, 삼성의 면접관,
또 메일 관련 인터넷 벤처의 여사장이기도 한 김미화 씨입니다.
그녀는 서유석 씨와 참으로 대비가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서른을 조금 넘겼으면서도
거칠 것 없는 도도함, 자기애, 풍부한 공주 기질로
대화 내내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던 서유석 씨와는
격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줄기찬 설교조 대화에 반발을 해보고도 싶었지만
그냥 들었습니다. --;
그녀가 자신을 과도하게 사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 또래의 여느 아줌마 보다는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녀의 삶 이야기가 조금은 가슴에 와닿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저희 N-Project의 김응수 씨처럼
한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 할 일을 찾아 해내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으니까요.
그녀는 잠을 줄여 시간을 효과적으로 소비하고,
기회가 된다면 무전 배낭여행을 떠나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두 분과의 자리는 제겐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미화 씨처럼 치열하게 살아
서유석 씨처럼 멋있는 중년을 맞이하고도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제게는 유유자적이 가장 멋있어 보이네요.
- achor Webs. ac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