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이가 잘 살 것을 의심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과거부터 확신하고 있었거든. 선진이는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이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매사 긍정적이고, 선하며,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기뻐할 줄 아는 그런 사람 같았었어. 예상대로 구구절절 느껴지는 그 행복한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단다.
서른 즈음이 되어 가는 요즘은 누구라도 쉽게 만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 같더라. 서로의 버거운 일상과 이미 달라져 버린 주변 상황과 관계들은 어쩔 수 없는 벽인 것만 같아.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을 확신하진 않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것만은 확신할 수 있어.
영원한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