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 학생운동, 투쟁투쟁투쟁.

성명  
   achor ( Vote: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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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답변

<pre><font size=2> 학생운동에 환상을 가득 갖고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중학생 시절 광주,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한 소설을 읽게 되었답니다.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소설.



70-80년대 학생운동은 제게 참 매력적인 일이었어요.

사회정의를 위해 생을 걸 수 있다는 것,

유교적 이념 위에서 교육을 받아온 저로서는 그럴 만한 일이었죠.



그렇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서 1학년 초기에

학생운동을 직접 대하게 되니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이 적잖았답니다.



일반적인 말이지만,

1996년, 그 시절의 학생운동에서는

마땅히 투쟁할 대상을 잃어버린 듯 했어요.



물론 등록금 투쟁은 누군가 해야하는 일임에 틀림없고,

또 그렇다면 학생, 더 나아가 학생의 대표인 학생회에서

등록금 투쟁을 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죠.



제가 너무 거창한 걸 바라고 있었나 봐요.

겨우 등록금 투쟁을 위해 피를 흘리기엔

제 변변찮은 목숨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으니 말이지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여 대의를 이룬단 걸 망각했나 봐요.



전 보다 큰 걸 위해 투쟁하고 싶었어요.

자유, 민주, 정의사회 구현, 등등등.



전 대학생활 내내 죄책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 없었답니다.

한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대학생으로서

이렇게 세상을 외면할 수 있는 것인가,

이렇게 거리를 부유하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그런 고민들은 제 머릿속에 항상 상주했었지요.



많은 이들이 이제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자신을 버리고 머리를 깎을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짝짝짝, 괜찮은 친구이군요.



괴로워하지 말아요.

이제는 신지식인을 바라는 21세기 세상입니다.

보세요.

그토록 투쟁했던 70-80년대 이념주의자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던 그의 말은 틀렸어요.

살아남은 자의 삶은 그저 여분의 삶이예요.

잉여된 삶, 그건 생존의 의미가 아니라 봉사의 의미가 되어야 하죠.



이 시대가 바라는 청년의 모습은

더이상 정의의 편에 서있는 게 아닐 거예요.



오직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고,

외화를 많이 벌어들일 수 있으면 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착상으로

세계 유수 바이어들에게 상품의 효용을 알릴 수 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국가가 지원하는 CF까지도 찍을 수 있죠.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거라며

한껏 거들먹거리며.



정의를 꿈꾸기에 이 시대는, 또 이 지구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어요.

이데올로기, 이념의 시대는 이미 옛 기억이 되어버렸다구요.



- achor Webs. achor</font></pre>



마르티나 Wrote :

* 신써싸이져의 빅스트링 계열의 웅장한 쟁가가 울려퍼지고.

* 마이크에서는 우리의 입장이란 이름아래.성명문이 낭독되어지고

* 과 학생 회장인 내 친한 동기는 삭발을 하고 있다.

* 원래는 오지 않으려고 했던 자리이다.그런데 그아이의 삭발식이 있다는 소리를 접하고는 꼭 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한땐 누구보다 정의감으로 불타올라.학생회 입장을 지지하고 그 대열속에 동참했던 적이 있다.그땐.정말.날 바칠수 있다면.

* 내 한몸 다 바쳐서 내가 사는곳.이곳을 위할수 있다면..이란 고민을 했었다.

*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나의 모습을 학교에서 찾아볼수가 없고 게다가 그당시 함께 밤을 세워가며 굳은 약속을 했던 동기들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진다. 그땐...아마도 그땐 한결 같으리라는.다짐을 했지만.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달라진건 아닐거다.

* 지금은 행동으로 실천못하고 있는거다.행동이 없는 의지는 아무 쓸모 없는것이지만.

* 지금은..정말. 내가 아끼는 동기의 삭발을 보고있는 지금은. 혼란스럽다.

* 며칠전..아니 몇주전 과 신입생 환영회때.그아이는 술집구석에서 조용히.나를 붙잡고 울었다.너무 힘들다고. 눈에 띄게 헬쓱해진 그애앞에서 우리가 했던 작년 그다짐을 떠올리면 나는 할말이 없다..하지만. 이럴수도.저럴수도 없다. 그냥 답답할 뿐이다.

* 등록금인상. .이런것들이.나를 이토록.자책하게.반성하게.만들줄은 몰랐다.

* 그렇지만.어느 선배가 그랬듯이.어떤자리에서.무엇을하고있든간에.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하기에. 조금이나마.위안을 삼으려고 한다.빨리가서 그동기와 그동안의 힘들었던.얘기를 들어주는걸로나마.그아이위를 위해.내가 할수 있는전부로.줄어들었다.

*



본문 내용은 9,01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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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운동: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 (2011-04-30 0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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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답변      Re 1: 첨 와보네여~~ achor 2000/03/28
166잡담    청년정신을 꿈꾸며... achor 2000/03/27
165영상Download: 174, Filesize:    (핑클) live-섹시한 효리.mpg achor 2000/03/27
164공지    자료실 개설에 관하여... achor 2000/03/27
163유틸Download: 819, Filesize:    새롬 데이타맨 프로 영원히 무료 버젼 achor 2000/03/27
162     안녕..? 이현숙 2000/03/26
161답변      Re 1: 안녕..? achor 2000/03/26
160영상Download: 246, Filesize:    (cf) 나는 카프치노-한고은.avi achor 2000/03/26
159답변    확 Linux 깔아버려? achor 2000/03/25
158       Re 1: 확 Linux 깔아버려? 마르티나 2000/03/25
157     음.. 너무 달라져서 헤멨어요. --; 마빈 2000/03/25
156답변      Re 1: 음.. 너무 달라져서 헤멨어요. --; achor 2000/03/25
155잡담    [yahon] 잘살고 있느냐.. yahon 2000/03/24
154답변      Re 1: [yahon] 잘살고 있느냐.. achor 2000/03/25
153잡담    또 바꿨군. 이문숙 2000/03/24
152답변      Re 1: 또 바꿨군. achor 2000/03/24
151잡담    http://i.am/achor 접속이 되지 않을 시 해결책 achor 2000/03/23
150     *'* 마르티나 2000/03/22
149답변      Re 1: *'* 학생운동, 투쟁투쟁투쟁. achor 2000/03/23
148     하이~ 잘지냈니? 오 쑤~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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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8/23/2021 11: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