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 방학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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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kebox2 ( Hit: 290 Vote: 12 )


1998년 여름방학의 첫 날인 오늘.
친구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더불어 '갈라 콘서트'를 보기로 했었다.오늘은.

3시 30분에 경복궁 역에서 친구를 보기로 했다.
난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무지 서둘러서
겨우 25분에 도착. 친구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5분....10분...20분....30분...
친구는 30분이 지나고서야 나타났다.

너무 더운 날씨에다가 기다리는 것을 무지 싫어하는
내가 '왜 이렇게 늦었어...'하고 말하자
친구는 미안하다고 했다. 별 미안한 기색없는 표정으로.


차를 마시면서 약속을 한 사람을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를 생각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항상 늦는다면.......


약속시간에서 얼마나 더 시간을 주어야 하나.
이제 어른이 되었나.
기다림이 지루할 뿐이다.
예전에는 바보같이 오지 않는 사람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기다려 본 적이 있다.
이제는 그러했던 내가 바보 같이 느껴진다.

성아가 쓴 글 제목 중에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약속시간 안 지키는 사람과는
그것도 계속 그러할 경우
난 어쩌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릴지도 모를꺼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우리는 금호미술관에서
갈라콘서트를 볼 수가 있었다.
역시나 피아니스트 백혜선씨의 연주가
너무 훌륭했다. 게다가 바로 코 앞에서 그녀를
보게 되다니......100%의 감동.



그런 생각이 든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말을 하고 싶지 않을때.
그런 때가 너무도 많다고.

피치못할 이유로 약속을 못 지키거나
어떤 사정이 있어서 오해가 생겼을때
그런 오해들을 풀려고 충실한 이유인것처럼
변명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그때마다의 내 생각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어떻게 남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 있으랴.
정말 부질없는 일이다.



세상을 향해 조소를 하고 싶은 지금.
jukebox2 연화.




본문 내용은 9,76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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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