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94] 그대 그리워지는 이 밤에... 성명 오만객기 ( 1998-07-19 21:23:00 Vote: 14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겁나는 줄 알았다면... 진택이를 만났다... 얼굴은 뽀얘졌지만... 살은 빠졌다... 모두 다 연락했는데... 온다던 사람도 그렇게 많았는데... 결국 10명도 되지 않았다... 무(無) 알콜... 누구도 술 먹자는 소리를 감히 꺼내지 않았다... 그만큼 겁이 많아진 게지... 연락망을 버전 업 했지만... 또 다시 고쳐야 했다... 그만큼 나도 게을러진 게지... 어느 새 자기 일에 침잠한 채... 서로에 대해 무심해졌다... 난 기대도 하지 말아야지... 어문학부 조교를 만났다... 뿔뿔히 흩어져 연락도 끊어졌다는... 남의 일이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본다... 어느 새 우리는 나이를 먹었던 게다... 어느 새 우리는 사회에 찌들었던 게다... 어느 새 우리는 인생을 알아갔던 게다... 변하고 싶지 않다... 노력한다...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나도 누군가가 곁에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 누군가만을 위해 있고 싶다... 생활이라는 게 무섭다... 너무 머리 아프게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값싼 싸구려 동정 따위는 필요 없다... 빈정거림도 싫다... 그럴 바엔... 문득 누군가가 그립다... 그런 말 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득 보고플 때가 있다... 만일 그런 말 하지 않았더라면... 애들 사진을 돌려주고 있다... 아직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꽤 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태우리라... 내년 봄이면 난 졸업 사진을 찍게 되겠지... 주위엔 낯선 사람들 뿐... 오로지 나 혼자... 난 과연 몇 학번이지? 96이었다는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97이라는 것도 절대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음(知音)이 없음이 유감일 따름... 화가 난다... 무한 경쟁주의자들에게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나도 지쳐버린 게지... 솔직히 그치들이랑 모꼬지 하는 건 괴롭다... 몇몇은 아주 즐겁지만... 나머지가 날 정녕 괴롭게 하는 건... 나는 과연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좋아하는 공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생활... 원점부터 다시 보고 있다... 하지만 쉽사리 결론나지 않는다... 시간표처럼...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나도 남들처럼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도 남들처럼 사랑하며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척박하다... 모조리 적(敵) 뿐이군... 군대... 가기 싫은 건 아니지만... 속세와의 징한 인연이 날 힘들게 한다... 내 아이디를 내가 못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나도 내 욕심 차리면서 살고 싶다...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정녕 올 여름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하지만, 어느 새 여름도 다 가고 있다... 무엇보다, 고민할 게 너무 많다... 선영이가 보고 싶다... 녀석이 정말 그립다... 하지만, 자신이 없는 걸... A9반 애들이 보고 싶다... 독사반 애들도 보고 싶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겁나는 줄 알았다면... 본문 내용은 9,72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skk96/12732 Trackback: https://achor.net/tb/skk96/12732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14308 754 83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공지 [Keqi] 성통회 96방 게시판 Keqi 2007/01/30 12750 [GA94] The tour of Life... 오만객기 1998/07/26 12749 [재룡] 질문하나.. hipboy 1998/07/26 12748 [재룡] 아~ 정모.. hipboy 1998/07/26 12747 [재룡] 흠... hipboy 1998/07/26 12746 [풍선] 지금에야 귀국인사 하네여..... 하얀풍선 1998/07/25 12745 [사악창진] 영민아. bothers 1998/07/25 12744 [정우] 오랜만에..... cybertac 1998/07/25 12743 면바지와 와이셔츠에 핸드폰 zymeu 1998/07/25 12742 [GA94] 독일어 철자법 변경... 오만객기 1998/07/25 12741 [GA94] 연락망을 정리하며... 오만객기 1998/07/25 12740 [eve] 싸게 면허 따는 법이란... 아기사과 1998/07/25 12739 [사악창진] 복학이.. bothers 1998/07/25 12738 [GA94] 생각... 오만객기 1998/07/24 12737 성대안을 처음으로 들어가보다. iliad91 1998/07/23 12736 [sun~] 과연. 정녕. 밝음 1998/07/22 12735 [JuNo] 준호 과연 편한가? 성균관3 1998/07/22 12734 [JuNo] 하이요~ 성균관3 1998/07/22 12733 [사악창진] 생각.. bothers 1998/07/21 12732 [GA94] 그대 그리워지는 이 밤에... 오만객기 1998/07/19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