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뭔가를 느끼게한 이번 추석..

성명  
   jongwook ( Vote: 17 )

이번 추석에는 정말 큰 불효를 한 것 같다.

장손인 큰집의 사촌형은 군대에 가 있고 그 다음인 난

수원 내 자취방에서 늦잠을 자다가 서울가서 제사 지낼일은

까막게 잊고 있었고 세번째 손자인 내 동생은 다음주가 바로

시험이라고 안 오고 제일 막내는 작은 아버지와 미국에 있고

손자들중 할아버지와 함께한 사람은 큰집의 둘째인 사촌 누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우리나라 제사등 집안 행사에선 남자들의 역할이 큰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손의 역할을 내가 소홀히 한것이다.

옛날 같았으면 살아남지 못할 큰 죄에 해당하겠지?

속으로 죄송하다는 말밖에...

늦잠을 자서 할아버지도 못 뵙고 할머니 산소에도 못 갔다

오다니..

정말 면목이 없다.

담부턴 잘해야 할텐데 걱정이다.또 이런 잘못을 저지를까봐..

그래도 외갓집엔 갔었다. 물론 송편도 먹고 여러가지 음식을

먹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본거 같다.

맨날 학교 식당의 음식만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가족의 고마움과 가족이 왜 필요한가 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추석이었다.

음식을 약간 싸오긴 했지만 언제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배 고플때마다 차근차근 먹어야지..

이번 추석은 나에게 많은걸 느끼게 한다.

또 한가지 느낀건 쇼생크 탈출을 보고 난 느낌이었다.

두번째 보는거였지만 감회가 새롭다.

그 혹독한 시련도 끝까지 견뎌내고 자유만을 위해 살아온 기나긴

세월들..

영화를 보고 있자니 난 이 많은 주체할 수 없는 자유를 어떻게

아무 의미 없이 허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나혼자 방안에 앉아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내고

이 중요하고도 소중한 자유를 이런식으로 써버리는건 너무 큰 잘못같다.

뭔가 바뀌어야 할것같다. 큰 변화가 아니라도 나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맃수 있도록..

말이 엄청 길어졌군..난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이렇다니까..

끝까지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너무 글 길게 써서 미안..

나의 생각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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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