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가 왔다..번호를 보고 한순간 멍해졌다.
그 눈에 익은 전화번호..매일같이 눌러대던 전화번호..
몇년전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친구의 전화번호이다..
누구보다고 믿었던 친구였고 그만큼 상처도 받고 실망도 했다.
그렇게 멀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아파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번호를 보고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
눈물을 참고 전화를 걸었다..
그냥..전화 내용들... 잘 지냈는지...다른 아이들 소식은 들었는지..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예전처럼 그런 친구가 될 수는 없다는 거...
뭔가 겉도는 듯한 느낌...
그래도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아이는 내가 완벽하게 믿었던 친구였다는 거..
모든 게 변한다는 거 알고는 있지만..그래도..나는 믿었다는 거..
오랫만에 듣는 그 아이의 목소리 너무 좋았지만 아직은 내게 아팠다..
이런 내 자신을 나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