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56 the Show Must Go on (199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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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779 Vote: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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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7560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56 The Show Must Go On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2/04 22:55    읽음: 20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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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 N.EX.T, 1997



결국 이렇게 화면으로나마 보게 되어 다행인 생각이다.
1997년 12월 31일, 난 서울에 있었지만
N.EX.T의 마지막 공연을 신경 쓸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의도치도 않게 나오게 된 군 문제로
나조차도 당황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미 여러차례 CATV를 통해 방송하고 있었지만
난 조급하게 굴지는 않았다.

그들은 원체 재방을 많이 하지 않던가!

솔직히 말하자면 Concert의 1부는 Highlight로 봤고,
2부만 정확하게 보았다.
게다가 또 일이 생겨 Encore 역시 못 보고 말았고.

우선 본 만큼만 기록해 두기로 한다.
CATV가 망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또 보게 되겠지.

그들은 원체 재방을 많이 하므로...

다만 보고난 후에 편집해 둘 것을 약속해 놓는다.


<감상>

     1. Lazenka Save Us

2집부터 등장한 N.EX.T의 불새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도형이 빛나며 Concert는 시작된다.
Progressive적인 음악이 강렬한 기타음으로 변하면서
굵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그들의 마지막 앨범의 수록곡 'Lazenka Save Us'!

음악이 끝나고 신해철은 여전히 낮고 굵은 목소리로
느끼하게 지꺼려댄다.

그들의 마지막을 드디어 꿈이 아닌 현실로 실감하게 된다.

     2. Komerican Blues

3집에 수록된 양악과 국악과의 조화!
'Komorican Blues'가 이어진다.

현대 사회를 이야기하며 Cosmopolitan을 주장하는 그들을 보며
난 그들보다 먼저 용어까지 똑같은 Cosmopolitan이 될 것을
주장했다는 사실에서 자만하고 우쭐해 지기도 한다.

한참을 소리지르고도 완벽히 Rap을 해내는 신해철을 보며
새삼 그의 노력을 생각하게 된다.

음악이 끝나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영석이 나온다.
멤버 중 가장 평범해 보이는 사람답게
보통의 유머를 해 보통의 썰렁함을 느끼게 한다.
그도 역시 결론은 '이제 마지막을 실감하네요'였음은 당연하고.

     3. 인형의 기사

썰렁 쭈니가 좋아하는 1집 수록곡 '인형의 기사'가 나온다.
좋군...

마지막을 느끼는지 그들의 온몸을 실은 듯한 연주는 계속되고,
관객들은 분위기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이번엔 김세황 차례.
갱인을 생각하며 그의 얘기를 듣는다.
여전하군.

     4. The Power
     5. 해에게서 소년에게
     6. The Hero
     7. 먼 훗날 언젠가

5집 수록곡들이 나란히 이어진다.

가장 연주가 어려워 멤버들이 곡을 만든 신해철을 죽일려고 했다던 그 곡,
'The Power'!

5집에서 초반 가장 인기를 끌었던 '해에게서 소년에게'!

Mariah Carey의 동일 제목의 곡과는 확연히 틀린 'The Hero'!
(아. Mariah Carey의 곡은 그냥 'Hero'였지. 난해하군. ^^;)

그리고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이어 요즘 가장 많이 알려진 5집 음악,
'먼 훗날 언젠가'!

가장 좋아하는 2집 대신에 5집에서 계속해서 곡이 나오자
난 슬픈 표정이 되고 만다.

아쉽군.

     8. 멤버 소개

멤버 소개가 이어진다.

정기순-검반, 김유성-건반의 오랜동안 함께 해 와
Guest답지 않은 Guest Musician 소개가 끝난 후
이수용-드럼, 김영석-베이스, 김세황-기타, 신해철-보컬의
N.EX.T 멤버가 소개된다.

     9. 도시인

또 다시 빠른 Rap으로 1집 수록곡 '도시인'이 흘러나온다.

그리고는 각 파트 솔로 연주!

먼저 이수용이 혼신의 힘을 다해 드럼 솔로를 연주한다.
어쩐지 이수용의 연주와 관객의 '이수용'의 외침과는
어긋나는 인상을 받는다.

다음은 김영석의 베이스 연주!

이수용의 드럼으로 그를 보조한다.
가장 짧군.

김세황의 기타 연주!

역시 이수용은 드럼으로 리듬감을 살려주고.
3집 Bonus track으로 담겨있는 'Love Story'가 괜찮았는데
다른 연주군.

허걱! 보컬인 신해철마저 솔로를!

관객을 끌여들이는 소리 함께 지르기! 흘~
마치 WWF 레슬링에서 'Hulk Hogan'이 보여줬던 제스쳐를 생각한다.
어쨌든 관객은 고조되어 소리를 함께 질러댄다.

그 관객과의 함께 함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관객은 모두 일어나 신해철과 동동거리며 뛰면서
다시 연주되는 '도시인'에 빠져든다.

    10.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2집에서 가장 가사가 마음에 드는 'The Ocean'이 끝곡으로 연주된다.

N.EX.T 마지막 콘서트의 성공을 이야기하자면
관객을 사로잡는 분위기 조절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인'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려 놓았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가라앉히며 '마지막'을 되새기게 한다.

"기다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시간은 이렇게 조금씩 빨리 흐르지만
 나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면 후회는 없으니."

관객의 수가 멤버의 수보다 작아지더라도
영원히 함께 음악을 하겠다던 그들의 말을 상기하며
난 '영원은 없음'을 다시 실감한다.

이렇게 그들의 Last Concert "The Show must go on"은 끝맺는다.

    11. Encore

Encore는 중간에 CF가 삽입되는 바람에 못 보고 말았는데
어느 곡이 나왔을지 예상을 해본다.

인기로 봐서는
'날아라 병아리'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 정도가
나올 것 같은데
Last Concert임을 감안하면
'The Dreamer'나 'Hope'가 나왔을지도 모르겠군.

설마 '나는 쓰레기야'가? ^^;

또 며칠 뒤에 방송해 주겠지. 흘~
항상 그래왔으니... ^^












우리 또래에서 종종 함께 이야기 되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N.EX.T'의 차이는
그 팬에도 있는 것 같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면
'N.EX.T'는 Mania들의 인기를 얻었다고나 할까?

둘 다 팬의 광적인 지지는 같겠지만...

어쨌든 N.EX.T는 그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그들은 'Last Concert'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의 해체가 아쉽기는 아쉽다.
그나마 가장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쩝~

역시 영원은 없군.
단 하나라도 영원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1125-625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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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