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용이랜다.
G-Dragon 지용이 아닌 피아니스트 지용.
뭐 나이는 어려도 이래저래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는 하던데 별 관심은 안 든다.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아마도) 직원들 문화생활을 위하면서 동시에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의 측면에서
Happy Hour라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어제는 지용이 와서 피아노를 쳐주고 가더라.
파티 형식으로
지하식당 요리사 분들이 나와 소세지며, 삼겹살꼬치며 구워주고, 무한의 맥주와 간단한 다과를 제공해 주는데
많이 겪어 본 다른 직원분들은 뭐 그저그렇다는 반응이지만
처음 겪는 나로서는 그래도 좋더라.
적어도 맥주는 무한 공짜니. -__-;
끝날 땐 특별히 제작된 지용의 CD도 나눠주던데
요즘 태교로 클래식 한창 듣고 있는 아내한테 줬더니
시끄러워서 듣다 말았다고는 하더군.

오늘은 바람은 차가워도 햇살이 너무 좋아
점심시간에 봄꽃 행사를 하고 있는 국회 옆을 잠시 산책했다.
소풍 나온 듯한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들판에 둘러 앉아 김밥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옛 생각도 나고, 이 시간에 그럴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그러더라.
역시 삶은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봄꽃도 만발했지만 이런저런 예술 조형물들도 많았는데
특별히 훌륭한 작품이어서 찍은 사진은 아니고
그저 사진기를 꺼낸 찰나 바로 앞에 있는 아무 거나 찍은 것.
알잖냐, 내 성격.
예전 상암동에 있을 때도 잘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근방에 있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를 곁눈질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좋았었는데
문화행사란 그런 것도 같다.
직접 참여하는 건 부수적인 것이고, 원할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것.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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