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던 차승원과 마주 서다 (2011-01-10)

작성자  
   achor ( Hit: 3446 Vote: 7 )
홈페이지      http://achor.net
분류      개인

싼티 나는 제목이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차승원에게도 그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을 것이니 좀 미안하긴 한데, 심심한 유감 정도는 표해 줄 수 있겠다.
그러나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할 수는 없으니 그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IT쪽에서 전사 혁신과제 점검을 위한 워크샵에 초대 반, 고지 반 했던 것을
하루 벌 셈으로 덥석 물고 경기 화성의 Rolling Hills에 도착한 터다.

아무리 직원용 숙박시설이었다는 태생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덥수룩한 모습의 한 남자가 입구부터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너무하지 않던가.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됐는데,
로비 2층에서 K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 촬영이 한창이었던 게다.
그 덥수룩한 남자는 촬영 스텝이었던 것이고.

누가 왔냐고 물었더니 차승원이랜다.
수애도 아니고, 이지아도 아니다.
워크샵이 진행될 지하1층으로 뒤도 안 보고 향한다.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찰나,
어이없다, 갑작스레 빰에서 피가 조금 새어 나왔다.

황당해 하며 화장실에서 피를 닦아 내고 있던 그 때
아무도 없는 줄로만 알았던 화장실,
등뒤에서 우르르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서서히 걸어 나오고 있었으니,
그가 바로 차승원이었다.


차승원이 여기 와 있다는 걸 몰랐다면 정말 꽤나 놀랐을 것이지만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던 평일, 지방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연예인이 등 뒤에서 걸어나온다는 것도 작은 놀라움은 됐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아 네, 하고 받는다.
사진 한 장 찍자 하려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
갑자기 흐른 피로 급하게 온 화장실이라 휴대폰을 책상 위에 놓고 나와 버렸다.
인상을 보아 허니 사진요청, 특히 이렇게 화장실에서 갑작스런 조우에 사진을 찍어줄 것 같진 않게 생겼다.
휴대폰이 있었던 없었던 결과적으론 마찬가지이었을 것도 같다.

그렇지만 똥 싸는 게 어찌 그만의 과업일 수 있겠느냐.
이 글을 그, 혹은 그의 매니지먼트사에서 본다 하여도 착한 나를 고소 고발할 리는 없다고 여기며
더티하자면 한 없이 더티할 수도 있겠지만 이쯤에서 줄이자.

즉각적으로 받은 그에 대한 인상은,
1. 키가 생각보다 크구나 (키 높이 구두를 신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짙은 화장을 하고 있구나
정도.
뭐 대체적으로 TV에서 보던 그대로인 편이었다.


그래도 인증을 위하여 인증샷 추가해 둔다.


Rolling Hills 모습 - 엄청 추운 날씨였지만 햇살은 따스해 보인다.


1인1실 배정 받은 숙소 - 좋더라.


로비 2층에서 본 차승원 - 잘 안 보이겠다만 저어~기 있다.


확대샷이다.


업무보다 밤새 술 마시며 유관부서 분들과 친해진 기억만 남아 있는 워크샵이었다.
스무 살 무렵의 새탈에 필적할 만한 탈출을 주도면밀히 추진하신 안CJ의 포스만이 생생하다.

- achor


본문 내용은 5,5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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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2011-01-17 22:46:33
쓰레기 버리는 월요일, 엄동설한에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 오니 마침 딱 그 날의 그 장면이 방영되고 있더군.
하루 종일 찍더니만 5분도 방송 안 되는구려. 얘들도 사는 게 쉽진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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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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