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97-09-14)

작성자  
   achor ( Hit: 2958 Vote: 2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4263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9/14 01:27    읽음: 33 관련자료 없음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95, 오병철

지금 읽고 있는 '인도신화' 다음에는
공지영의 원작을 볼 생각이다.
피상적으로 세 여자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선 내가 영화를 보면-마치 껄떡 성훈처럼-
빼놓을 수 없는 여 주인공 얘기부터 하도록 하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 셋이었다.
먼저 '지독한 사랑'에서 반했던 강수연,
그리고 '결혼이야기'에서 반했던 심혜진,
마지막으로 전혀 반한 바 없던 이미연.

이렇게 세명이 내 눈을 놓고 각축을 벌였으나
결과는 무척이나 의외로
바로 이미연에게 내 온통의 관심이 쏟게 되었다.

영화에서 이미연은 돋나 귀여웠으며,
특히 셋이서 술 마시며 얘기를 나눌 때의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 ^^

* 여담을 하자면 오늘 낮에 잠깐 MTV의 '여자셋 남자셋'을 봤는데~
  헉~ 세상에 이제니가 예쁘다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으면서도
  쉽게 동조하지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예뻤다. ^^;

여성적 관점에서 보는 남자와 사회, 결혼의 얘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비난을 쏟았던 영화에 등장한 남성들의 모습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모습인 것을 깨닫게 되어
무척이나 미안하고 부끄러운 느낌이었다.

'신도 남자이다'라는 말처럼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
여성들이 한없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나 역시 항상 말뿐이었지,
따지고 보면 몸에 벤 편견을
아직 버리지 못한 채
그들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또 여담을 하자면 그간 꽤 펴봤긴 했지만
  오늘 처음 VANTAGE Lights 100s를 사게 됐다.

20살에 맺게된 혜완, 경혜, 영선의 세친구~
그러고 보면 나 역시 20살에 세명의 친구를 얻게 되었다.

우리도 그들처럼 함께 20대를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보내고 있기에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 지 궁금해 지기도 했다.


행복이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는 마지막 말~

공감이 갔다.

역시 말로만 나름대로 준비해 가고 있다고 떠들어 댈 뿐,
전혀 이룬 것 없이 세월만 축내고 있는 내 모습에
다가올 행복이 의심스러워 졌다.


준비를 해야겠다.
그리고 나만큼이라도 좀더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또 원작도 읽어봐야 겠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난 당당한 자기의 준비라는 목소리로 들었다. ^^


                                                              3상5/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42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42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아처) 문화일기 7..
4
(아처) 문화일기 8..
5
(아처) 문화일기 9..
(아처) 문화일기 10..
6
7
(아처) 끄적끄적 18
(아처) 문화일기 11..
8 9 10 11
(아처) 끄적끄적 19
12 13
(아처) 문화일기 12..
14
(아처) 문화일기 13..
15 16 17
(아처) 끄적끄적 20
(아처) 문화일기 14..
18 19
(아처) 문화일기 15..
(아처) 끄적끄적 21
20
21 22
(아처) 문화일기 16..
23 24
(아처) 문화일기 17..
(아처) 끄적끄적 22
25
(아처) 문화일기 18..
26 27
28 29 30
(아처) 문화일기 19..
(아처) 문화일기 20..
(아처) 끄적끄적 23
(아처) 끄적끄적 23..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