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21 (1997-09-19)

작성자  
   achor ( Hit: 708 Vote: 2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24373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21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9/19 01:57    읽음: 2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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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지하철 막차를 타게 됐다.
태연한 남성들에 비해 그 짧은 다리로 죽도록 달려야 했던
그 수많은 비운의 여성들...

하지만 어쩌랴...
늦게 가면 아버님한테 다리 몽둥이가 뿌러질 것을...
(애도 !.!)

2.
정식으로 겨우너와 저우너의 결혼을 요구하는 바이다. --;

3.
내가 꼽는 최고의 한국영화인 '개같은 날의 오후'를 볼 기회를 놓쳤다.
돋같은 지하철 막차! T.T

한국 페미니즘의 산실, 개같은 날의 오후! 남자들이여 개가 되자!
(라고 외치는 건가? -_-;)

4.
오늘, 아니 어제 18일은 강원도에 북한 잠수함이 남파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TV 뉴스와 신문은 유일한 생존자 귀순 간첩을 데리고
국방부의 놀음에 맞춰 멋진 한편의 연기를 해 냈다.
(짝짝짝...)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북한의 용도에 관심을 고조시켰고,
국민들의 반공의식 고양 역시 빠트릴 수 없는 똑같은 레파토리,
그리고 결코 생략돼서는 안 될 '아름다운 대한민국, 살기좋은 서울'

주인공만 바뀌는 항상 똑같은 스토리의 쇼...
작작 좀 해라!

5.
미국에서 대흥행을 거둔 '라이어라이어'는 한국에서 실패했으나
방화 '넘버3'나 혹은 '할렐루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슨,
가족간의 아름다운 웃음을 다룬 라이어라이어는
입시지옥 속에서 경쟁만을 익혀온 냉소와 비웃음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푸하하...]

흠~ 그러고 보니 나도 냉소적이군~ --;

6.
인도신화를 인본주의라 느꼈기에 겨우너로부터 고난을 겪은 이후
내가 고른 책은 다시 박일문의 1996년 작 '장미와 자는 법'이란 책이다.

내가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도 역시 있었다.

그는 나와 사고가 너무도 비슷하다.
(삽질같은 생태 아나키즘을 제외한다면... --+)

이후 또다시 썰렁한 '문화일기'를 통해 느낌을 전달하겠지만
우선 여기서 그 책의 부분을 밝혀본다면,
"나는 어른이 되었다.
 집을 나왔다. 무작정 집을 뛰쳐나오면 어른이 되기 마련이다.
 온실 같은 집안보다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사회는 인간을 속성재배 시킨다.
 시근머리, 주변머리가 빨리 들게 마련이다.
 내 추락하는 생에도 작은 자부심이 있다.
 열아홉 이후, 나는 부모에게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지 않았다.
 세상에 대가없는 베품은 없다. 부모의 베품조차,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생은 살아 있는 날 좌충우돌하며 생 자체를 즐기다 가면 그만이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 집을 나왔다.
 주체경제를 세우기 위해서다.
 열아홉의 건강한 사내가 남이 물어다주는 먹이를 그저 받아먹는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
 주체경제를 못 세운 자가 부모로부터 내정간섭받는 것은 당연하다.
 나이 스물이 되어 주체경제를 세우지 못한 주제에
 부모의 간섭 운운하는 사람은 바보다.
 그런 토끼는 부모의 간섭과 통제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자주성을 향한 장구하고 간구한 나의 혁명투쟁,
 부모로부터의 해방은 독립된 주체경제를 세우면서 확보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높은 형태의 운동은 인간 해방투쟁이다.
 나는 부모나 가족이라는 '낡은 것'을 반대하는 창조적 활동으로
 내 삶을 진보적으로 개선했다.
 그럼으로써 나는 사회적 진보에 보탬이 되었다.
 비록 나의 자화자찬은 뻔뻔스럽지만, 역시 난 혁명적 인간이다."

나 역시...
내가 할 말을 다 해 주는군~ --;

7.
너희들의 예상처럼 턱수염은 내게 안 어울리는 듯 해서
얼마 전 담배 번개를 나가며 모조리 밀어버렸으나
아직 왼손 새끼 손톱은 그대로이다.

이젠 너무 길어져서 자판을 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고난을 극복하는 아름다움... --+

8.
내일, 아니 오늘은 다시 병원에 가는 날이다.
에잇! 돋같은 세상!
뻔할 뻔자다. --;

성훈의 유서는 잘 읽었다.
물론 읽은 자는 나 하나겠지만... --+








                                                              3상5/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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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