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일간... (2003-03-30)

작성자  
   achor ( Hit: 1711 Vote: 7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지난 10일 남짓, 많은 일이 있었으면서도 다이어리 하나 남아있지 않는 걸 보니
역시 삶에 여유가 없긴 없었던 것 같다.
언젠가의 끄적끄적,처럼
이렇게 몰아서 쓰는 날들이 늘어가다가 결국에는 더이상 다이어리를 쓰지 않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간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조언도 많이 들었으며,
그리하여 고민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하고 간단하지만 새로운 일도 하나 시작하였다.
덕분에 사무실도 다시.
지저분해 졌고. --;



내게 꽤나 커보였던 고민에 대한 결론은
지난 화요일, 형님을 비롯한 웹스. 멤버들을 만나면서 조금 정리가 되었는데
역시 형님은,
올바른 삶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본 삶의 선배답게 내게 적절한 조언과 유용한 제안을 해주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림동 최고의 명소, 할매집에서 만나 식사를 나누며 시작한 대화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나의 본성을 자극하고 있었는데,
나는 형님을 만남으로서
애초에 내가 가장 뿌리 깊게 갖고 있던 사업가로서의 꿈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형님은 6월 정도가 되면 함께 사업을 진행해 보자고 제안을 하셨다.
그것은 내게 아주 커다란 일이었다.
그간 자본의 힘에서 밀려오는 그 한계를 많이 체감하고 있었는데
형님의 자본력이라면 그것을 완전히 해소해 버릴 수 있을 것이었고,
또한 형님이 갖고 계신 경영자로서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올바른 삶에 대한 고민은
내가 믿고 따를 만큼 대단한 것이기에 내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그리하여 나는 6월 정도까지는
밀려있는 빚이나 갚고, 틈틈히 영어공부와 학교공부를 해서
이번에는 기필코 무사히 졸업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게 마음 먹을 대로 되는 건 아닌지라
이번 역시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여전히 핑계긴 하지만 나는 공부를 하기에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았다. --;

일 때문에 코엑스를 찾아 평생을 통해 몇 번밖에 안 가본 전시회, 전람회를 찾아다니기도 했고,
또 이번 주말은 내내 KBS 추적60분 팀과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하는 일이라고는 하루 종일 초등학생들과 화상채팅 하는 것 밖에는 없다만. --+
(그러나 이것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더라)

KBS팀은 내가 전문가인 줄 알고 나를 초빙했다는데
내가 2003년의 화상채팅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무한 바.
아. 스트레스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내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데
제대로 답변해 주지 못하고 버벅대고 있다. --+



게다가 외국인들과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계속되고 있고,
골프 관련 프로젝트도 계속되고 있는 바.
그저 하고 싶은 삼국지9, 잘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84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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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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