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촬영 (2003-05-22)

1.
내일은 졸업사진을 찍어야 한다.
졸업사진을 두 번 찍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작년에는 용민이도, 길수도, 정영이도...
모두들 있어서 졸업사진 찍는 일이 즐거웠지만
내일은 아마도 혼자 우두커니 서 있게 될 것 같다.

어쨌든 졸업사진을 찍으려면 학교에 가야할 것인데
또 다시 시계는 어느덧 30시를 가리키고 있다.



2.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 점에 있어서는 정말 그런 것도 같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3.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려 한다.
무엇이든 때를 놓치면 후에 다시 잡기 어려운 법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삶. 아니던가.



4.
외로운 게 싫다면
나는 모두들 졸업했던 때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나는 심심하고 재미 없을 졸업사진 촬영을 아쉬워 한다.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는 것 같지만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사랑이 떠나가면 다시 사랑을 하면 되고,
사업이 잘 안 되면 그저그런 회사라도 취직을 하면 된다.

다만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예전처럼 실수를 하거나 시행착오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뿐이다.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은.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78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814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814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