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접하며... (200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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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847 Vote: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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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됐을 때 나는 자고 있었다.
그리고 일어난 아침(오후 --;),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대한민국 국회에 경악했다.

그러나 나는 내 생각만큼 흥분되어 있지는 않았다.
나는 좀 실망과 분노를 느꼈지만 그래도 담담한 편이었다.
나로서도 크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내 자신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히려 내 주변 사람들이 더 큰 동향을 나타낸 것 같았다.
그간 내가 친노적인 성향을 주변에 강하게 내비친 결과인지
노무현 탄핵이 가결되자 사람들이 내게 연락을 해왔다.

어떤 친구는 여의도에 갈 것이라고 하며 같이 가자고 권했고,
또 어떤 친구는 탄핵이 가결됐는데 너 어떡하냐며 나를 걱정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여의도에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성,이란 말이 좀 걸리긴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이
행동하지 않는 지성,이라는 표현에 만족감을 느끼는 편이다. --;

물론 만사, 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게 당연하겠다만
부연하자면 굳이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는 행동하지 않겠다는 게으름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이번 총선에서 너를 심판할 것이지,
춥고 먼 그 곳까지 가는 건 좀 귀찮다는 것이다. ^^;

몇 친구들과 이번 대통령 탄핵에 관해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나눴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이번 일기에 적어놓지 않으련다.

역시 이유라면,
영화를 보느라 시간이 흘러버려 이미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좀 귀찮다.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55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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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2004-03-15 05:59:56
스스로 좀 걸려서 몇 자 덧붙여 놓는다.
나는 비록 여의도든 광화문이든 나가지 않았지만 윗 글이 나간 자들에 대한 비난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행동할 줄 아는 그들 덕택에 내가 편할 수 있다는 고마움을 갖고 있고, 그들의 부지런함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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