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55 부부 제3라운드 (1998-01-31)

작성자  
   achor ( Hit: 842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7429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55 부부 제3라운드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1/31 00:40    읽음: 2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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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제3라운드 <베스트극장>, 이주환, 1998, MBC

<프롤로그>

역시 베스트극장이었다.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니 말이다. ^^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어찌나 웃었는지(코메디가 아님에도 말이다)
남들이 보면 틀림없이 실성한 사람으로 착각했을 게다. -_-;

금요일 22시 50분, 베스트극장이 내게 있으니
난 참 행복하다. *^^*


<감상>

베스트극장은 산뜻한 맛이 있다.
기존의 것들처럼 쉰내가 팍팍 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닌
언제나 향긋하고 신선한 그런 맛!

가부장적 사고에 깊이 빠져들어
'남성는 하늘, 여성은 땅'을 외치는
간 큰 노년기의 남성과

남편 병수발과 자식을 다 키워낸 후
이제 자유를 꿈꾸며 연신 투쟁을 다짐하는
귀여운 노년기의 여성의

인생에 있어서 세번째 전쟁 이야기였다.

이 드라마는 내게 결혼에 대해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줬다.

'결혼은 2인3각 경기와 같다'

묶인 끈을 풀고 다른 사람과 다시 묶거나 혹은 혼자 결승선을 향해
달려 갈 수 있지만
자신의 파트너를 돌보며
서로 일으켜 세워주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결국은 더 행복할 지도 모른다...

후. 근데 어쩐지 드라마를 보고 나니
더욱 결혼에 회의적인 맘이 생기는군. --;

병원에서 남편이 드라마의 가장 큰 사건인
아내가 암에 걸렸다고 착각을 했을 때
장중한 음악이 흐르면서 그의 뒷모습이 점점 클로즈업 될 때의 모습은
마치 인생의 험한 역경을 모두 마친
남자의 외로운 모습처럼만 느껴졌다.

사고가 나와 확연히 틀렸기에 난 그와 반대되는 축에 섰지만
그 때는 어쩐지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모든 삶을 가족을 위해 일해온 그가
인생의 노년기를 대우 받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

그렇지만 그 누구도 쉬고 있지만은 않았다는 걸
그는 깨달아야 했다.

아직 이렇다 저렇다 할 만큼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서로에 대한 존경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끝으로 드라마의 종결 부분에 기차 안에서 친구가 얘기했던 말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정희야 우린 죽음을 향해 뛰는 거야"

어떻게 살든 인생의 종결은 죽음이라면
사소한 것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좀 더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야겠다. *^^*

송재호의 명연기도 좋았고,
박정수의 나이에 맞지 않은 귀여움~ 푸히~ ^^

아 참, 딸도 귀여웠다~ ^^






<에필로그>

광 베스트극장 팬

ps. 근데 여자들은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은가? --;
    아무리 봐도 별 볼 일 없던데...
    아.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말라서 그런가 보군.

    "마~ 살다보면 다 그런거야 마~" from 최불암 -_-;




                                                              1125-625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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