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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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688 Vot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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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개인

삼청동

가을이 가고 있기 때문일까.
문득 하루키가 떠올려졌다.
하루키며, 류며, 바나나며...
그 시절, 그 무렵의 우리에겐 일본 작가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같다.

며칠 전엔 삼청동을 찾았었다.
창문을 열곤 짙게 물들어진 가을 단풍의 향을 맡으며
예쁘게 꾸며진 카페와 사진 찍는 이들을 바라보았고,
전통과 정이 느껴지던 어느 상점에서 맛있는 만두를 한 점 먹기도 했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릴 땐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회상했었다.
어딘가 어색하지만 내게 있어서 북악스카이웨이는 박정희와 연결되고,
박정희는 정주영, 정주영은 대학 초년 무렵 종종 찾았던 인천 앞바다가 연결되어
겪어보지도 못한 옛 격변기의 추억을 느끼게 하곤 했다.

대학 시절 학교 후문쪽에는 좋은 정자들이 있었고,
나는 종종 그곳에서, 수업은 들어가지 않은 채
대자로 뻗어 일본 소설들을 읽거나 낮잠을 자곤 했었다.
때때론 조금 더 걸어나와 후문 밖으로까지 나오곤 했었는데
삼청공원으로 연결된 그 길에서
하루키며, 류며, 바나나며...
삶과 세상과 사랑을 생각하며 시간을 흩날리곤 했었다.

7년 전 오늘,
나카타니 미키의 모래의 열매,를 이야기 했던 그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까.

- achor


본문 내용은 5,85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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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