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2009-08-05)

Writer

achor

( 2009-08-07 21:15:00 Hit: 2328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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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던 그 해 4월,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던 분위기 속에서
네 모습을 보았던 게 아직 선명해.

환하게 웃던 모습을 보곤
첫 눈에 반해버렸다는 걸 알고 있어?

그 땐 왜 그렇게 밥 한 번 먹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려웠던지... ^^;

기억해?

코바코에서 점심을 먹곤, 할리스에서 커피를 마셨던
우리의 첫 데이트.
흔들리던 버스에서의 대화,
그리고 살며시 입에 넣어줄 뻔 했던 사탕...

막연히 꿈꾸고는 있었지만 그 땐 정말이지,
이렇게 우리가 사귀게 되고, 또 결혼하게 될 지는 상상조차 못했어.

난 아직도,
우리, 이렇게 가까워진 게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역시,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법인가 봐. ^^;

깊은 밤, 검은 터널 속을 생애 최고의 속도로 달리며
내 마음 속엔 너 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을 때
어디선가 자연스럽게 용기가 나더라.

물론 그 봄날의 벚꽃에도 감사해야겠지.

비록 남산 전망대의 화려함이 아닌
달오름극장의 덩그러니 남겨진 은은함이었지만
달빛 속 벤치에서 한 두 잎 흩날리던 벚꽃의 향기는
참 달콤했었어.

그래도 뭐,
100일 날 우리 전망대 회전식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설욕전 했잖아. ^^

점과 꼭지.
유치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왔었어.

언젠가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말을 믿어왔고,
결혼할 때라서 결혼하는 게 아닌,
결혼할 사람이라서 결혼하길 소망해 왔었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 사실인가 봐.
이렇게 운명적인 널 만날 수 있었으니 말야.

행운만을 안겨주는 너를 만난 게
내 삶, 최고의 행운이야.

시간, 기억, 사랑, 그리고 행복을 생각해.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들이 기억이 되어도 사랑할게.
삶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순간의 시간에 최선을 다할게.

아직 부족함 많은 나이지만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 achor

본문 내용은 5,61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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