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29 여간내기의 영화 교실 (1999-02-25)

작성자  
   achor ( Hit: 1069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1521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29 여간내기의 영화 교실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2/25 22:32    읽음: 24 관련자료 있음(TL)
 -----------------------------------------------------------------------------
+ 여간내기의 영화 교실, 김동훈, 대경출판, 1996, 평론

        제8의 예술로 불리는 영화를 바로 보고 싶었었다. 아무 생
      각없이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가슴속으로 울
      컥하는 무언가를 느껴 보고 싶었던 거다.

        이 책은 영화를 전혀  모르는 나 같은 초심자를 위한 책이
      었다. 작가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강사였는데 그래서 
      영화와 문학을 비교, 서술하였다. 난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보고픈 욕구에 시달렸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영화를 얕잡아 봤었다. 작가
      에 비해 감독의 지적  역량이 현저히 떨어질 거란 막연한 선
      입관을 갖고 있었고,  난무하는 허리우드물을 영화의 주류로 
      생각하여 깊이가  떨어지는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게 영화의 
      다 라는 편견 또한 갖고 있었다. 멍청하게도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난 깨달았다. 문학이 내적, 외적 
      묘사를 통해 상황을 암시하는 것처럼 영화는 장면을 통해 깊
      은 사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그걸 깨닫고 나니 평소 스쳐
      지나갔을 법한 장면들이 어떤지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를테
      면 이 책을 읽던 중에 보았던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정이 
      길 한가운데 서 있는  장면이나 긴 통로를 차례차례 불을 끄
      며 지나가는 장면 같은 것들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작가나 감독을 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떠벌리기 좋아하는 평론가
      들에 의해 높게 칭송되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
      론 이에 대한 답변은 이미 Umberto Eco에 의해 듣긴 했지만.

        "...상징적 의미 해석에  대한 결론을 독자의 숙제로 남기
      고자 한다... 화자는  자기 작품을 해석해서는 안된다. 화자
      가 해석하고 들어가는 글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석을 창조해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이 어찌 비단 소설의 일일 수만 있으랴.

        어쨌든 앞으로 영화를  본다면 보다 충실히 봐야겠다는 생
      각을 해본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영화를 대한다면 지난날처
      럼 쪽팔리게 극장에서 자는 일은 없겠지. --+


990225 15:00 영화를 보고 싶다. 눈뜬 장님으로서가 아니라 날카로운 비평가로서.
             영화는 내 생각만큼 가벼운 게 아니었나 보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2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217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217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Name
Password
Comment
reCaptcha



Tag


   
 
 
   
Posts 2233, Pages 290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아처) 끄적끄적 57..
7
(아처) 문화일기 12..
8 9 10
(아처) 끄적끄적 58
11 12 13
14 15 16 17 18
(아처) 끄적끄적 59..
(아처) 문화일기 12..
19 20
(아처) 청바지.. [1]
21 22 23
(아처) 문화일기 12..
24 25
(아처) 문화일기 12..
26 27
28
(아처) 문화일기 13..
           

  Sitemap
자서전
다이어리
개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문향소
인생
산물
지식
커뮤니티
모임칼사사
혈맹칼사사
성통회96
眞사무라이
게시판
자유게시
질문답변
커버스토리
설문조사
to achor
서비스
MUD
오락실
코인
아처카키
App

  AI for Achor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4/20/2026 21: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