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2002-03-04)

지난 주말에는 어머니 생신이 있었다.
달력에 표시를 해놨으면서도 멤버 중 다른 사람이 해놓은 걸로 알고 깜빡할 뻔 했었다.
주말에 집에 다녀온 것 빼고는 내내 잠만 잤던 것 같다.

정말 많이 잤다.
토요일, 일요일 대개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그리하여 맞이한 월요일, 3월 첫 주의 오전.

오랜만에 창문을 활짝 열어놨다.
오전에만 들어오는 이 아침햇살이 나는 참 좋다.
아직 수업시간표 작성도 못하였지만 이제 새로운 학년이 시작한다.
대학 마지막 학년이 곧 시작하려 한다.

며칠 전 TV를 통해 대학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풋풋한 여대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대학이란 여전히 꿈과 낭만, 그리고 사랑이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었다.
내심 학교 생활 이번만큼은 열심히 해봐야겠다 하면서도
다시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다.
나는 잘 하지도 못하면서 해보고 싶은 게 따로 있고,
그리고 자신있을 만큼 턱 없이 게으르다.



참으로 오랜동안 작업해온 ilovehandphone.com이 지난 3월 1일 개장을 했다.
한 사이트를 이토록 오래 붙잡고 있기는 처음이었다.
비록 적은 인원이 매달렸지만
꼼꼼한 기획과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에
내가 여태까지 만든 사이트 중에서는 가장 잘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핸드폰 살 일 있으면 부디 ilovehandphone.com에서 사기를. --;
최저가격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기에 가격은 언제나 가장 싸다.



이제는 차를 사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돈을 좀 벌면 중고차라도 한 대 사야겠다.
오전에 대학등록금을 납부하였는데 그러고 보면 나도 꽤나 돈을 벌었었나 보다.
대학등록금, 사무실 유지비 등을 따져보면
내 지난 해 연간 수입은 나름대로 만족할만 수준이었다.
게다가 사무실 보증금 500만원은 아직까지 내 돈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작년은 내게 있어서 가장 느슨했던 한 해였다.
작년만큼 게임을 한 적은 내 성인의 삶에서 없었고,
또 작년만큼 공부 안 한 해도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만 더 신경써야겠다.
그럼 아마도 차도 사고, 변변찮게 유지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오늘은 이미 늦었고.
내일부터는 학교 잘 나가야지.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28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472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472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